엄연하게 가을날씨로 바뀐 것 같다.
지난 주 초까지만 해도 살짝 덥기도 하고 그랬는데
이번 주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선선하다 못 해 밤에는 춥다는 느낌마저 드는 것 같네
뭔가 가을이라는 날씨를 만끽할 틈도 없이 훌쩍 지나가버릴 것 같은 느낌...
암튼 날씨도 좋고 공기도 깨끗하고 해서 잠깐 점심 먹으러 나옴~
도착한 곳은 충무로역~
얼마 전에 나이키랩 2024를 할 때 겸사겸사 점심 먹을 곳을 찾다가 나중에 올 생각으로 한군데 더 찾아 놓은 곳이 있었다.
이제 대한극장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면서 충무로는 한국영화의 메카라는 이름을 내려놓을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예전에는 이 대로변에서 영화관련 행사도 종종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전에도 가끔 얘기했지만 디지털 시대로 넘어오면서 편리해진 생활은 인정할 수 밖에 없지만
점점 더 사라지는 아날로그 감성은 여전히 아쉽다.
충무로 근처도 역시나 번화가라기보다는 비즈니스 생활권이라 그런지 연휴라서 낮에는 좀 한산한 느낌~
도착한 곳은 강릉 장칼국수&보쌈 되시겠다~
왠지 좀 칼칼한 칼국수가 먹고 싶었음
밖에서 볼 때는 좀 작은 공간일 줄 알았는데 내부는 시원시원하게 길죽한 형태로 테이블이 놓여져 있다.
그리고 의외로 전통주가 많아서 놀람~
특히 인상 깊었던 한산 소곡주랑 솔송주도 있더라.
테이블은 이렇게 세팅되어 있고
반찬은 백김치랑 깍두기~
주문은 원조장칼이랑 곁들임 마늘보쌈을 주문
이번에는 맥주는 패스~
좀 기다리다보니 주문한 메뉴들이 나왔다~
먼저 원조장칼
사진으로만 봤을 때는 면이 좀 적은게 아닌가 생각했는데
직접보니까 그릇이 아주 큰 것이었음~ㅋㅋ
차돌장칼도 꽤 많이 먹는 것 같건데 처음이라서 아주 기본으로 주문했고
곁들임 보쌈도 말이 곁들임 보쌈이지 둘이서 먹어도 충분한 양이었고
무말랭이무침랑 같이 나오더라.
그리고 아주 잘게 다져진 새콤달콤 쌉싸름한 마늘 소스가 올려져 있고
우선 국물부터~
색이 아주 공격적으로 매운 맛일 것 같아서 좀 고민하다가 주문했는데
의외로 맵지 않고 살짝 칼칼한 정도?
일반 칼국수와는 다르게 고추창 내지는 된장이 들어가서 그런지 감칠맛이 도는 것도 좋고
입안에서 촥~ 감기는 맛이 좋았음
사실 내가 칼국수나 우동을 잘 안 먹었던 건
뭐랄까 좀 푹 삶은 면 종류를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여서
오늘도 그저 칼칼한 무언가가 땡겨서 칼국수를 먹게 된 것인데
면을 들어 올렸을 때 살짝 투명하게 비춰지는게 보여서 은근히 기대를 했는데 역시나 찰기가 느껴지는 면이었다.
그리고 자가제면을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면 옆태가 일정하지 않은 걸 보면
마치 손으로 반죽하고 손으로 일정하게 잘라낸 느낌이라고 할까?
그래서 이 면 사이사이로 국물이 스며들어서 올라오는 맛도 참 맛있었음
근데 반대로 수제비는 푹 익힌 걸 좋아하는 거 보면 나도 내 취향이 정확히 뭔지 모르겠네~ㅋㅋ
보쌈은 한입에 넣기 딱 좋은 사이즈였고
살짝 식혀서 나오는 느낌이라서 제육의 느낌도 나는 것 같았다.
뭔가 찍어 먹을 소스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위에 올려진 마늘소스만으로도 충분했고
갓 나온 따끈한 보쌈에서 느껴지는 부드럽고 고소한 향의 맛보다는
씹을 때 적당히 육질이 느껴지면서 담백한 맛이 나는 것도 꽤 좋았다.
그리고 장칼국수가 좀 뜨거운 음식이다보니 밸런스도 잘 맞는 사이드 메뉴였고
좀 심심할 때 쯤에 무말래이무침을 올려서 먹으면 또 새로운 느낌이다.
혼자와서 먹기에는 아무래도 다양한 메뉴를 즐기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둘 이상 오게 되면 메뉴 선택의 폭이 확 늘어난다는 것도 꽤 매려적이고 무엇보다 전통술 종류가 좀 있는 편이라서
간단하게 전통주랑 같이 먹는 맛도 좋을 것 같더라.
나중에는 저녁에 와봐야겠다~
휴무일 없이 매일 오전 11시 ~ 저녁 10시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3시 ~ 5시이니 참고하면 될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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