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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k Story

더 늦기 전에 가본 설악산 공룡능선 한바퀴~ - 평지를 걷는다는게 새삼스레 경이롭다 -

by 분홍거미 2024. 10. 27.

등산에 맛을 들이다보면 가끔은 좀 더 한계를 느끼는 곳에 도전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래서 저질체력일 때 도쿄여행가서 후지산도 올라가보고

 

그 이후론 친구녀석들과 한라산이며 태백산, 지리산 그리고 설악산 대청봉까지

 

무난하게 정상까지 밟아봤는데 설악산 공룡능선은 좀 멈칫하게 되더라.

 

워낙에 험한 코스이기도 하고 중간에 빠져 나갈 곳도 없어서 정말 모 아니면 도인 곳이라서 고민했었는데

 

더 추워지기 전에 가보는게 좋을 것 같아서 금요일 새벽에 차를 가지고 출발~

 

뭐, 대청봉도 올라가봤는데 안 되겠어? 싶은 마음으로~ㅋㅋ

 

 

 

새벽 3시 반 좀 넘어서 도착하고 4시가 가까워 질 때 쯤에 설악산 소공원 주차장에서 출발~

 

한참 단풍시기였는데 얼마 전에 바람에 강하게 불어서 정상 근처는 단풍이 아닌 낙엽이 되었다고 봐서 그런지

 

이 시간까지는 주차할 공간이 꽤 있었음~

 

아무튼 스타트~

 

 

 

 

 

 

 

 

 

아... 별이 이렇게 잘 보일 줄은 몰랐다.

 

삼각대를 가져와서 잠깐이라도 찍고 올라갔으면 정말 예뻤을텐데...

 

사놓고 아직 사용 안 하고 있는 미니 적도의 가지고 나중에 맑은 날에 사진찍으로 와봐야겠음

 

겨울철 대표적인 별자리인 오리온 별자리 그 중에서도 오른쪽 무릎 부분에 속하는 오리온 성운은

 

천체촬영 취미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사랑받는 성운

 

나 또한 참 좋아하는 성운~

 

그리고 언제 폭발해도 이상하지 않은 초신성인 베텔기우스도 오리온 별자리 인기의 한몫을 하는 부분이지~ 

 

'베텔기우스 폭발'로 유튜브에서 검색해보면 꽤 재밌다.

 

 

 

 

 

 

 

 

 

신흥사 앞 금강교 옆 다리에 도착~

 

다리 건너기 전에 오른쪽으로 가면 울산바위 쪽으로 올라갈 수 있고

 

다리를 건너서 왼쪽으로 가면 공룡능선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는 비선대로 가는 길

 

당연히 왼쪽으로~

 

 

 

 

 

 

 

 

 

비선대까지 가는 길 초반에는 시멘트 길에 중간에는 흙길 마지막에는 돌길로 이루어져 있는 곳이긴 하지만

 

본격적으로 공룡능선이 시작되는 코스에 비하면 여기는 상당히 상냥한 길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할 정도~ㅋㅋ

 

 

 

 

 

 

 

 

 

비선대에 도착했다.

 

주차장에서 가볍게 몸 풀고 여기까지 무리하지 말고 몸을 좀 더 푼다는 생각으로 오면 금방 도착~

 

 

 

 

 

 

 

 

 

두 갈래 길로 나눠지는데 왼쪽은 천불동계곡에서 무너미고개까지 올라갈 수 있는 길이고

 

보통 반시계 방향인 마등령 쪽으로 올라가는게 일반적인데

 

첫발을 디디는 곳부터 급한 경사의 돌계단이다.

 

그래서 시작부터 바로 스틱을 사용

 

 

 

 

 

 

 

 

 

 

 

 

 

 

 

 

 

 

 

마등령 정상까지는 정말 끊임없는 돌계단이 이어진다.

 

 

 

 

 

 

 

 

 

얼마 가지 않아서 금강굴로 올라갈 수 있는 이정표가 보이는데 금강굴을 가는 건 체력의 사치지~ㅋㅋ

 

왼쪽으로 계속 이동

 

 

 

 

 

 

 

 

 

중간중간에 이 정도의 비탈길이 마등령 길의 평지길이라고 생각하면 됨~

 

 

 

 

 

 

 

 

 

6시 40분 쯤 해가 뜬다고 미리 확인하긴 했는데

 

생각보다 꽤 올라와서 해가 뜨는 걸 보니 빨리 올라온 것 같다.

 

공룡능선에서 체력을 꽤 소모해야 하는 구간이라서 나름 페이스 조절을 하면서 올라왔는데

 

스틱을 사용해서 생각보다 크게 힘들지는 않더라. 뭐지???

 

 

 

 

 

 

 

 

 

마등령 삼거리까지도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해야 하는 곳인데 

 

 

 

 

 

 

 

 

 

여길 지나서 내려갔다가 데크 계단으로 한참을 올라가야 됨~ㅋㅋ

 

 

 

 

 

 

 

 

 

슬슬 해가 아침인사를 하러 올라오기 시작함~

 

 

 

 

 

 

 

 

 

 

 

 

 

 

 

 

 

 

 

 

 

 

 

 

 

 

 

 

 

며칠을 고민하고 선택해서 올라왔는데 일출을 볼 수 있어서 운이 좋았던 날~

 

기왕이면 적당히 구름도 있었으면 더 장관이었을텐데 살짝 아쉽

 

 

 

 

 

 

 

 

 

슬슬 날이 밝아오기 시작하면서 공룡능선의 위엄도 슬슬 눈에 들어오기 시작~

 

 

 

 

 

 

 

 

 

마등령에서 마등령 삼거리까지는 쉼터가 있는데 중간정도까지 옴~

 

마등령삼거리에서 간단하게 밥을 먹을 생각이라 부지런히 이동~

 

 

 

 

 

 

 

 

 

어느새 마등령 삼거리에 도착~!

 

 

 

 

 

 

 

 

 

편의점에서 산 계란 올라간 유부초밥으로 간단하게 아침 해결~ㅋㅋ

 

시작하기 전에 스포츠 갤 하나 먹고 여기서 밥먹고 다시 하나 주입~

 

후딱 먹고 바로 이동한다

 

여기서부터는 스틱을 접었는데 이게 오늘도 다리가 휘청거리는 화근이 됨

 

 

 

 

 

 

 

 

 

나한봉으로 가기 전에 넓은 공터가 있어서 사진찍기 참 좋은 것 같더라.

 

 

 

 

 

 

 

 

 

마등령 쪽은 새벽에는 몰랐는데 이렇게 험한 곳이었나보다.

 

 

 

 

 

 

 

 

 

설악산은 진짜 굽이굽이 거친 능선이 참 많은 것 같다.

 

 

 

 

 

 

 

 

 

나한봉 전 봉우리에서 나한봉이 가까이 보임

 

그래도 막상 걸어보면 은근히 거리가 멀다.

 

 

 

 

 

 

 

 

 

햇살을 받기 시작하니 서북능선 쪽도 산새가 참 예쁨

 

 

 

 

 

 

 

 

 

 

 

 

 

 

 

 

 

 

 

나한봉 근처에서 잠시 둘러보다가 이동

 

 

 

 

 

 

 

 

 

큰새봉이 보인다.

 

 

 

 

 

 

 

 

 

공룡능선이 힘든 이유는 한 봉우리를 넘으면 가차없이 가파르게 내려가야 한다는 거

 

이 때 귀찮더라도 스틱을 다시 꺼냈어야 했음

 

 

 

 

 

 

 

 

 

큰새봉 앞 이 봉우리 근처에서 사람들이 사진들 많이 찍더라.

 

다행히 평일이라서 사진은 충분히 찍을 시간은 있었는데 귀찮아서 패스~ㅋㅋ

 

아마도 공룡능선에서 가장 웅장해보이고 멋진 봉우리가 큰새봉 아닐까 싶은

 

봉황이 날개를 펼치려는 느낌도 들도 햇살을 받으니 좀 더 역동적으로 보이는 것도 장관

 

 

 

 

 

 

 

 

 

좋은 거 봤으니 값을 해야지?

 

또 가차없이 수직하강~

 

 

 

 

 

 

 

 

 

내려갔다가 큰새봉으로 다시 올라가는 길에 울산바위도 한번 찍어주고~

 

울산바위 갔었을 때도 꽤 힘들었는데 여기서 보니 그냥 애교수준일 정도로 느껴짐

 

 

 

 

 

 

 

 

 

가는 길 중간중간에 좀 쉴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여기서도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좀 있더라.

 

 

 

 

 

 

 

 

 

무너미고개까지는 거의 3.9km 정도 남은 위치 

 

뭔가 희망이 보이는 듯하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ㅋㅋ

 

 

 

 

 

 

 

 

 

슬슬 설악산 대청봉도 가까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마도 여기가 큰새봉의 봉우리 근처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여기소 1275봉까지 내렸갔다가 다시 올라가는 길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큰새봉에서 내려오면 중간에 킹콩바위가 있다고 해서 봤는데 비슷하긴 하네

 

우리나라는 산에 뭔가 명칭을 갖다 붙이는 거 참 좋아하는 듯~ㅋ

 

 

 

 

 

 

 

 

 

1275봉으로 다시 올라가기 시작하면서 허벅지에 슬금슬금 쥐가 나기 시작한다...

 

괜찮겠지 싶었는데 심해졌다가 괜찮아졌다가를 반복해서 좀 고생했는데 고생한 이유가 다 있었음~ㅋㅋ

 

 

 

 

 

 

 

 

 

뒤에서 본 큰새봉은 또 다른 느낌~

 

 

 

 

 

 

 

 

 

 

 

 

 

 

 

 

 

 

 

돌계단 구간이 꽤 길다

 

 

 

 

 

 

 

 

 

뭔가 웅장해 보이는 벽같은 돌도 인상적

 

 

 

 

 

 

 

 

 

돌계단이 끝났다 싶을 때 쯤에 다시 돌계단

 

스틱을 진작에 꺼내야 했어...

 

허벅지에 쥐가 아주 요동을 쳐주심

 

 

 

 

 

 

 

 

 

멀리서 큰새봉을 보니 앞에서 보는 것과는 다르게 날아오른 느낌이 드는데

 

이래서 종종 뒤를 돌아보게 되는게 아닌가 싶음

 

 

 

 

 

 

 

 

 

꽤 많이 왔다 생각했다가도 앞을 보면 언제가나 싶더라.

 

 

 

 

 

 

 

 

 

이 거친 능선들 위에서 굳건하게 자리잡고 있는 설악산 대청봉을 보니

 

뭔가 후지산 같은 거대한 느낌을 주는 것 같음

 

 

 

 

 

 

 

 

 

1275봉 내려가는 길에 다시 뒤를 돌아보니 많이 오긴 한 것 같아서 안심

 

 

 

 

 

 

 

 

 

좋은 거 봤으면 또 값을 해야지? ㅋㅋ

 

 

 

 

 

 

 

 

 

부지런히 걸어서 촛대바위 앞에 도착~

 

내려가는 순간까지 해가 중천에 떠 있어서 역시나 사진은 마음에 드는게 많지 않음

 

 

 

 

 

 

 

 

 

촛대바위 왼쪽으로 올라가면~

 

 

 

 

 

 

 

 

 

 

 

 

 

 

 

 

 

 

 

좀 더 장관을 볼 수 있다.

 

 

 

 

 

 

 

 

 

촛대바위 내려와서 본 뒷모습

 

 

 

 

 

 

 

 

 

또 올라간다...

 

 

 

 

 

 

 

 

 

정신없다보니 분명 다른 길인데 아까 지나갔던 길과 비슷해서 데자뷰 현상까지 생김~

 

 

 

 

 

 

 

 

 

이제 공룡 등딱지의 끝이 보이기 시작함

 

 

 

 

 

 

 

 

 

어두웠던 산새는 해가 중천에 뜨면서 굽이굽이 예쁜 풍경을 만들어줘서 힘든데도 기분이 좋긴 했다.

 

 

 

 

 

 

 

 

 

잠깐이라도 이렇게 평지같은 길을 걷는게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룡능선은 만만치 않더라.

 

 

 

 

 

 

 

 

 

진행하는 길은 역광이라 좀 그렇지만 뒤를 돌아보면 가을 정취를 여지 없이 느낄 수 있어서 

 

자꾸 돌아보게 되는 것 같다.

 

 

 

 

 

 

 

 

 

그건 그거고 돌계단은 계속 올라라~

 

 

 

 

 

 

 

 

 

 

 

 

 

 

 

 

 

 

 

또 올라라~ㅋㅋ

 

 

 

 

 

 

 

 

 

저~ 멀리 1275봉이 보인다~

 

슬슬 봉우리에 구름이 걸치는 느낌

 

 

 

 

 

 

 

 

 

아, 됐고 또 오르셔~ㅋㅋ

 

 

 

 

 

 

 

 

 

 

 

 

 

 

 

 

 

 

 

살짝 숨고르기 할 수 있는 평지 아닌 평지길이 있어서 그나마 다행

 

 

 

 

 

 

 

 

 

대청봉이 점점 더 가까워진다는 건 공룡능선이 끝나간다는 증거

 

 

 

 

 

 

 

 

 

쓰러진 이 나무를 보면 아마도 신선대 하나만 남았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여기 내려가는 길도 만만치 않더라.

 

 

 

 

 

 

 

 

 

울산바위도 다시 보고

 

 

 

 

 

 

 

 

그렇게 신선대에 도착해서 사진 한장~

 

공룡능선에 쥐가 나질 않나... 그냥 돌아갈까 생각을 하지 않나...

 

지금 생각해보면 좀 불편해도 스틱을 계속 사용했어야 한 것 같다.

 

 

 

 

 

 

 

 

아무튼 굽이굽이 돌아온 마등령을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좋음

 

잠깐 쉬다가 다시 출발~

 

 

 

 

 

 

 

 

 

신선대에서 내려가는 길에 희운각대피소가 보이는 걸 보니

 

이제 다 왔다는 생각이 안심하긴 했는데

 

무너미고개 삼거리까지도 만만치 않게 길이 험했음

 

 

 

 

 

 

 

 

 

결국 어찌저찌해서 무너미고개에 도착!

 

생각보다 진행시간이 빨라서 '뭐지?' 싶으면서 예상했던 시간보다 상당히 빠르게 도착할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에

 

살짝 들뜸~ㅋㅋ

 

 

 

 

 

 

 

 

 

한동안은 천불동 계곡 내려갈 때까지 이런 돌계단을 내려가야 해서

 

여기서부터는 스틱을 다시 사용

 

 

 

 

 

 

 

 

 

 

 

 

 

 

 

 

 

 

높은 능선자락에는 강풍이 불어서 단풍은 거의 다 떨어졌지만 

 

내려오는 길에는 단풍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

 

 

 

 

 

 

 

 

 

 

 

 

 

 

 

 

 

 

 

 

 

 

 

 

 

 

 

 

 

천불동 계곡 길이가 이렇게 길 줄은 정말 몰랐다.

 

보통 기껏해야 한두개 정도의 폭포가 있는게 일반적인데

 

여기는 몇개가 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상당히 많더라.

 

 

 

 

 

 

 

 

 

그 덕분에 이렇게 물 내려가는 모습도 가까히 볼 수 있었고

 

 

 

 

 

 

 

 

 

열심히 내려와서 양폭대피소 

 

그래서 이제 다 왔구나 생각했는데 어림도 없음~ㅋㅋ

 

 

 

 

 

 

 

 

 

 

 

 

 

 

 

 

 

 

 

체력도 이제 슬슬 바닥이 보이고 힘들어서 빨리 도착하면 좋겠는데

 

거리가 꽤 되는 편이라서 투털거리다가도

 

 

 

 

 

 

 

 

 

 

 

 

 

 

 

 

 

 

 

천불동 계곡의 다양한 모습을 보니 지루하지 않아서 좋긴 함

 

 

 

 

 

 

 

 

 

비선대에 가까워질 수록 단풍이 예뻐진다.

 

정상부근은 어쩔 수 없지만 아마도 다음주 일요일까지 천불동 계곡은 괜찮지 않을까?

 

 

 

 

 

 

 

 

 

 

 

 

 

 

 

 

 

 

 

 

 

 

 

 

 

 

 

 

 

 

 

 

 

 

 

 

 

 

단풍구경은 아직 괜찮을 것 같은 천불동 계속

 

그래도 산은 산이다.

 

그리 쉽지 않는 길이라서~

 

 

 

 

 

 

 

 

 

드디어 비선대가 보인다~!!!

 

 

 

 

 

 

 

 

 

오후 2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었는데도 천불동 계곡으로도 올라가는 사람들이 많은 걸 보면

 

아마도 희운각대피소까지 가거나 천불동 계곡만 보고 되돌아오는 사람들이 아닐까 싶음

 

 

 

 

 

 

 

 

 

여기가 천불동 계곡에서의 마지막 모습~

 

천불동 계곡을 시작으로 공룡능선을 타고 마등령에서 비선대로도 내려올 수 있지만

 

직접 경험해보니 어느 방향이나 쉽지 않은게 공룡능선이 아닌가 싶더라.

 

 

 

 

 

 

 

 

 

 

 

 

 

 

 

 

 

 

 

새벽에는 몰랐던 풍경이 오후에 보니 상당히 예쁘더라.

 

 

 

 

 

 

 

 

 

신흥사 근처 거대한 불상을 보고

 

 

 

 

 

 

 

 

 

권금성을 보는 것을 끝으로 공룡능선 등산은 결국 정복~!

 

 

 

 

 

 

 

 

 

 

 

총거리 20.3km, 산행시간은 9시간 반

 

쉬거나 밥먹은 시간도 얼마 되지 않아서 이 정도면 내가 한게 맞나 싶을 정도로 상당히 만족스럽다.

 

아마도 스틱을 사용했으면 체력적으로나 시간적으로도 좀 더 당길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데

 

어차피 다음에는 갈 일 없음~ㅋㅋ

 

한번으로 충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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