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노우치에서 따스한 빛 잘 받고 그냥 호텔로 돌아갈까하다가
문득 가는 방향에 아키하바라에 있는 멘야무사시가 생각나서 츠케멘 먹으러 잠시 내림~
아키하바라 요도바시는 여전히 밝다~
요도바시가 목적은 아니었고 지나가야 해서 통로가 있는 상점가에 들어섰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가게가 있더라.
ビアードパパの作りたて工房(턱수염 아빠의 갓 만든 공방)이란 곳인데 찾아보니 지점이 꽤 많더라.
그만큼 인기가 있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의외로 평점도 괜찮은 걸 보면 맛있긴한가 보다
뭐, 난 여기가 목적이 아니었으니 패스~
위치랑 영업시간은 지도 참고하면 될 것 같고
참고로 홈페이지도 있으니 관심 있으면 메뉴들 참고해도 좋을 것 같고~
생각보다 그리 길지 않은 그저 지나가는 길이라고 생각했는데 꽤 많은 가게들이 있어서 좀 놀랐다.
사실 여기는 한번도 지나가본 적이 없어서~ㅋ
지금은 새해가 되었지만 이 때는 슬슬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는 시기여서
전자상가지만 나름 괜찮은 분위기였음
그렇게 요도바시를 지나서 건널목을 거너 바로 맞은 편에 있는
멘야무사시 아키하바라에 도착~
물론 본점이 신주쿠에 있는데 딱히 츠케멘을 꼭 먹어야 한다는 생각은 없어서 본점은 생각하지도 않았고
단지 국내에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츠케멘들과 비교해서 어느 정도의 차이가 있는지 궁금해서 먹어봄
(핑계도 좋다~ㅋㅋ)
저녁식사 시간으로는 살짝 늦은 시간이었고 밖에 사람도 없어서 바로 먹을 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이게 왠 걸... 이렇게 맛깔나게 먹는 사람들 뒤에 서서 대기를 해야 하더라.
주문은 아마도 濃厚武仁つけ麺(농후부진츠케ㄴ멘)으로 주문을 했는데 자판기에서 티켓을 발권해서 건네주는 방식이다.
먹을 것 앞에서 멍하니 기다리는게 곤욕스럽긴 하다만 그 만큼 뒤에 만족감이 오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기다림
결국 15분 정도 기다려서 착석~
가격은 1,650엔이었는데 국내 가격과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살짝 높거나 하는 수준 정도
의자의 간격은 꽤 좁은 편이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거라면 별로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나처럼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려면 은근히 힘들더라.
辛味胡麻(카라미고마, 매운 참깨), 黒白胡椒(쿠로시로 코쇼, 흑백 후추)
はちみつレモン酢(하치미츠레몬수, 꿀과 레몬 섞은 식초) 그리고 食べるウマ~油(타베루우마~유, 대충 맛나는 고추기름)
소스는 이렇게 4종류가 있었는데
이건 취향에 맞춰서 섞어 먹으면 될 것 같고
뭐, 맥주도 주문했지~
홀짝홀짝 마시면서 뭔가 이상한 것 같은데...라는 생각에 병을 봤는데
논알콜이었음~ㅋㅋ
그냥 아무 생각없이 맥주라고 생각하고 주문했는데, 음... 생각보다 맥주랑 맛이 거의 똑같더라.
병 목에도 맥주가 아니라고 써 있는 걸보면 아마도 알콜도 그렇고 홉도 들어가지 않은 것 같더라.
술을 못 마시는 사람에게는 제격인 것 같았음
주문한 농후부진츠케멘이 나왔다~
주문표를 건낼 때 면의 양을 선택할 수 있었던 것 같은데
나는 중이라서 200g이었던 걸로 기억함
두툼한 차슈가 올려져 있고 달걀에 시금치 그리고 소소한 김 한장이 올려져 있었고
종종 국내에서 먹었던 츠케멘과는 달리 잘게 썰은 양파가 들어가더라.
그래서 뒷맛이 깔끔했나 싶기도 하고
그리고 차슈는 동파육같은 비주얼이라서 더 맛있어 보였음
일단 너무 궁금해서 국물만 먼저 맛을 봤다.
아마도 차슈를 만들고 남은 고기를 스프에 넣은 것 같고 맛은 어패류의 맛이 굉장히 진하게 느껴지더라.
이게 자칫 '짜다'라는 느낌을 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것과는 결이 다름
그 뒤에 진한 스프의 맛과 염도가 느껴지는데
츠케멘 이름처럼 농후하다라는게 진짜 딱 맞는 그런 맛이었음
차슈는 잘게 그리고 길게 뜯어지는 스타일이었고
달걀은 반숙에서 좀 더 익은 식감이었음
면은 굵은 면을 사용하고 스프에 넣어서 먹어봤는데 역시나 면 사이사이로 진한 어패류의 맛이 전해지는게 좋았고
의외로 뒷맛은 여운을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떨어지는 느낌이었음
차슈도 굉장히 부드러우면서도 고기의 결이 살아 있는 느낌에 간은 적당히 되어 있어서
츠케멘과 밸런스를 잘 맞춘 느낌이었다.
마지막에 그냥 먹기가 좀 아쉬워서 매운 참깨만 살짝 올려서 먹어봤는데
개인적으론 그냥 즐기는게 가장 이상적인 맛이더라.
멘야무사시에서 츠케멘을 먹으면서 느낀 건 확실히 본토의 맛은 본토의 맛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뭔가 극적인 감탄이 나오지 않는 이유는
국내에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츠케멘들도 본토의 맛 못지 않게 상당한 맛을 내는 수준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확실히 돈카츠나 라멘이나 츠케멘은 국내 투어만 해도 충분할 정도의 수준까지 올라오지 않았나 싶더라.
아무튼 정말 궁금했는데 궁금증은 해결한 건 물론이고
항상 스쳐지나가던 멘야무사시의 맛을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음
이번 여행 때에는 라멘이나 츠케멘 가게들을 생각보다 많이 가보질 않았는데
다음 번에는 의외로 라면의 격전지인 신주쿠에서 괜찮은 라멘을 연속으로 한번 먹어봐야겠음~ㅋㅋ
꽤 많은 라멘 가게들을 저장해놨는데 어떻게 한번도 가질 않았는지 나도 의문이다~ㅋ
연중무휴이고
매일 오전 11시 ~ 저녁 10시 반
브레이크 타임은 없다~
홈페이지도 있으니 한번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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