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동생 덕분에 조던3 2.0 서울 사진 실컷 찍었으니 후다닥 돌려줄 겸
동생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에케라멘을 하는 곳이 있어서 점심 먹으려고 같이 감~
사실 내린 곳은 석촌역이다~
집에서 송파나루역까지 가려면 너~무 복잡해서 석촌역에서 내려서 걸어가는게 편할 것 같아서
집에서 나올 때 살짝 어둑한 느낌도 있고 찬기운이 살짝 도는 것 같아서 좀 두껍게 입고 나왔는데...
슬슬 맑아질 조짐이 보인다???
그 와중에 인도 양 옆으로 녹음이 풍성한 길을 걸으니 그냥 기분 좋음
거의 다 왔을 때에는 날씨가 확! 바뀌더니만 너 땀 좀 나봐라 하듯이 화창한 것도 모자라서 덥다...
아무튼 나도 그렇고 동생도 좀 두껍게 입고 나와서 투털거리는 찰라에 도착~
강남 쪽에는 몇 안 되는 이에케라멘 가게 중에 하나인 나니요리 되시겠다.
오후 1시쯤에라서 만석일 것 같아서 좀 기다려야하나 생각했는데 마침 빈자리가 있어서 바로 입성
우리가 들어가고 5분도 안 되서 만석 됨
나이스 타이밍~ㅋ
일단 이에케라멘에 나만 멘마를 추가했고 파무침은 둘 다 추가 공기밥도 둘 다 추가
염도는 보통, 기름도 보통, 면익힘은 난 꼬들, 동생은 보통으로 했음
차슈도 추가를 하려고 했는데 아쉽게도 둘 다 품절이라서 이번에는 못 함
첫 방문이라서 스탠다드하게 해봤는데 아마도 나중에는 조금 더 매니악하게 해볼 생각
내부는 무난한 우드톤 분위기에 닷지테이블에 오픈형 키친이고
좌석수는 한번에 9명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
아직 모바일 웨이팅이나 현장웨이팅 기기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좌석 여부를 물어보고 기다리거나 주문을 하는게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닷지 테이블에 앉았는데
생각보다 이에케라멘에 첨가할 것들이 다른 곳에 비해 꽤 많은 것 같다.
후추, 시치미, 소금, 두반장, 간마늘 그리고 다시마 식초까지
첫 방문인 곳이지만 나름 이에케라멘은 꽤 먹어봐서 이번에는 다양하게 소스를 넣어볼 생각을 하고 있었음
주문서 건내고 자리 잡고 입구 앞에 이유없이 벌 서고 있는
마네키네코를 가장한 시크한 커다란 고양이 조형이 있는게 재밌다.
이 앞에 반찬이 있으니 자리 잡고 담아가면 될 것 같음
이에케라멘 가게들의 특징인지는 모르겠다만 대부분 오이절임이랑 초생강은 기본으로 있는 것 같더라.
생각보다 빨리 주문한 라멘이 나왔다.
아마도 이에케라멘의 근원지인 요코하마의 요시무라야에서도 파무침을 판매를 하는 걸로 알고 있다.
그 영향을 받아서인지 나니요리도 파무침을 토핑개념으로 판매를 하고 있어서
전에는 항상 이에케라멘에 카라아게를 콤비로 먹었었는데
이번에는 의도치 않게 원조에 가까운 구성으로 먹게 되었음
멘마를 토핑으로 추가를 해서 그런지 멘마가 유난히 풍성해 보인다.
국내 이에케라멘의 비쥬얼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더라.
다른 라멘에 비해서 토핑들의 확고한 포지션이 있는 것도 있고
돈코츠라멘을 베이스로 하는 걸 바꾼다는 건 쉽지 않을테니 뭔가 파생된 다른 메뉴가 나오는 건 쉽지 않은 것 같음
반대로 그만큼 정통성을 유지하고 있는 메뉴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파무침이야 우리에게는 삼겹살의 영원한 친구이다보니 친숙하지 않은 사람이 적을 것 같고
언제나 그렇듯이 국물부터 시작~
녹진하게 밀려들어오는 돈코츠의 느낌에 진한 미소의 맛까지 진하게 입안에 펴지는 느낌이 좋다.
게다가 묘하게 타레의 맛이 느껴지는 것 같아서 좀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염도는 보통으로 했는데 무난했던 것 같다.
그래서 간을 좀 더 세게 하고 싶다면 한단계 더 높여서 먹는 것도 좋을 것 같았고
반대로 농도는 의외로 좀 더 풍성한 느낌이 있어서 너무 느끼한 걸 선호하지 않는다면 적게 해도 괜찮을 것 같았음
아무튼 뭔가 녹진하면서도 마일드한 느낌도 있는데 묘하게 미소맛 사이사이로 타레의 맛이 느껴지는게 매력적인 느낌이다.
그러다보니 맥주가 땡기지~ㅋㅋ
먹는 도중에 공기밥이 나왔는데 그냥 밥이 아니라
차슈를 만들고 남은 고기부위와 잘게 썰은 파에 불향을 입혀서 나오더라.
그냥 흰밥이 나올 줄 알았는데 뭔가 덤으로 더 뭔가를 받은 기분~
일단 면의 길이나 두께 그리고 식감은 비슷비슷한 것 같다.
국물이 적당히 면에 코팅되면서 섞이는 맛이 좋고
개인적으로 꼬들꼬들한 면을 좋아하는데 다소 매니악한 국물에는 이런 면이 더 잘 어울리지 않나 싶다.
차슈는 목살부위 아닌가 싶은데 은은하게 훈연향이 나는 것 같으면서 고기맛이 담백하게 느껴지는게 좋더라.
여기에 국물이 적절하게 스며드니까 마치 독특한 양념고기를 먹는 느낌도 들었고
그리고 이에케라멘의 꽃인 시금치는 적당히 씹히는 맛에 부드러운 식감도 있었고
은은하게 시금치향이 나는게 개인적으론 (야채덕분에 죄책감이 덜해져서) 마음 편하게 먹음~ㅋㅋ
반 정도 먹었을 때 간마늘을 넣고
잘 섞어서 파무침이랑 먹어봤는데 이거 은근히 신세계네?
지금까지는 마늘 외에는 딱히 무언가를 첨가해서 먹어본 적이 없었는데
파의 알싸한 맛과 향에 새콤달콤한 양념이 미소계열 소스와 포개어지는 느낌이 좋다.
멘마는 한입에 먹기 적당한 사이즈에 멘마 특유의 섬유질이 느껴질 수 있는 두께의 식감이었고
무엇보다 후추가 멘마랑 굉장히 잘 어울리더라.
그리고 가장 궁금했던 두반장~
내가 본 두반장 중에서는 우리내 다진 양념과 가장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뭔가 콩의 진한 맛도 느껴지면서 매콤하면서도 단짠의 맛이 있는게 이에케라멘의 묘약 아닌가 싶더라.
매운 이에케라멘이 아마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은데
중간까지는 나니요리 있는 그대로의 맛을 느끼고 중후반부터 변화를 주는게 확실히 좋은 것 같다.
아무래도 황금빛의 이에케라멘보다 살짝 시골된장같은 느낌의 국물에 고기랑 파를 올리고 그 위에 두반장을 살짝 올려서
국물에 충분히 담가서 먹어봤는데 나니요리에 왜 사이드 메뉴가 없는지 알겠더라.
이에케라멘의 녹진함에 단짠의 맛을 곁들일 수 있는 아주 이상적인 공기밥이었음
이에케라멘처럼 단일 메뉴로 뭔가 승부를 보는게 쉽지 않은데
꾸준히 사람들이 가는데는 다 이유가 있지 않나 싶더라.
먼곳에서 그리고 라멘의 성지라기보다는 아직은 개척지인 강남쪽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잡을 이에케라멘이 되면 좋겠음~
매주 월, 목요일은 정기휴무이고
그 외의 날은 오전 11시 ~ 저녁 8시 반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3시 ~ 5시 반이니 참고하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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