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날씨가 꽤 좋았던 것 같다.
근데 왠지 멀리 나가는 건 싫고 그냥 집에 있을까 생각하던 차에
나중에 가봐야지 하던 곳이 있는데 일요일은 휴무일로 알고 있어서 무심코 지나치려 했는데
게랄라오픈을 한게 아니겠음?
그래서 카메라 챙기고 집에서 나옴~

내린 곳은 화랑대역~
여긴 제사지낼 때 아니면 친구들이랑 멀리 산에 갔다올 때 말고는 그저 지나가는 동네였었다.
이 근방에 뭔가 가볼만한 곳이 있을 거라곤 전혀 생각 못 했었는데
인스타에서 이것저것 보다보니 '니가 이래도 안 감?'이라고 하듯이 떠버려서 오게 됨~

역에서 제법 걸어야 했기 때문에 좀 지루하겠다 싶었는데
날씨가 너~무 화창하다.
게다가 녹음이 너무 예쁘고 시원하게 펼쳐져 있었음
옛 경춘선 길을 걸치고 있는 도로라서 좀 덥겠네 싶었는데...

바로 옆에 산책길이 따로 있어서 여기로 걸어감~

이제 봄은 지나간 것 같고 여름을 기다리는 시기라서 그런가 맑을 때는 참 맑아서
꽃도 아닌 이파리만 봐도 시원시원한 느낌

벽에 나비들이 장식되어 있는 곳에 진짠 나비들이 날아다는 것만 봐도 즐거움


아마도 화랑대 철도공원까지 이어지는 길인 것 같다.


벚꽃은 지나갔고 지금은 진달래가 주인공인 시기인가 봄

잠깐의 녹음 아래 걷기였지만 상당히 기분 좋았음

녹음길 끝자락에서 한적간 동네 골목으로 올라가서

한번 더 서울여대 방향으로 들어서면

멜로우 돈카츠라는 곳이 있음
사실 일요일는 정기휴무 날인데 정보보고 오늘은 오픈했다고 해서 후다닥 오게 됨~

내부 분위기는 이렇다~
테이블이 많지는 않지만 적당히 공간도 있어서 편안한 분위기~

입구의 키오스크에서 바로 주문을 해도 되고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보고 주문을 해도 됨
일단 키오스크에 가능한 메뉴가 히레카츠라서 히레카츠에 미니커리를 주문
아쉽게도 맥주는 없어서 주문 못 함~ㅋ

테이블에 앉으면 후추, 트러플오일 그리고 말돈소금이 따로 준비되어 있었고
아무래도 여대 앞이다보니 머리끈도 기본으로 준비되어 있던 것 같다.
멜로우카츠는 저온조리 돈카츠이기 때문에 대략적으로15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그리고 멜로우카츠는 돼지고기 품종을 YLD를 사용한다고 한다
YLD는 ' 요크셔, 랜드레이스, 듀록' 이 3품종의 돼지를 교배해서 만든 품종이고
우리내 대부분 생산하는 돼지고기 품종의 90%이상을 차지하는 품종이라 하는데
판매자와 소비자를 다 만족시킬 수 있는 장점을 가진 품종이라고 한다.
뭐, 내가 돼지고기 전문가도 아니고 돈카츠 전문가도 아니니 대충 일반적이지만 좋은 돼지고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음

주문메뉴에 따로 반찬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준비되어 있는 반찬을 취향에 맞게 담아오면 됨

난 단무지랑 무말랭이만 담아 왔고~

자~ 기다리다보니 히레카츠가 나왔다~

저온조리를 해서 선홍색을 띠고 있는 안심이 상당히 먹음직스럽게 보인다~

왼쪽에는 히레가츠랑 곁들일 수 있는 젓갈이랑 나물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소금이랑 돈카츠 소스가 있고

밥이랑

국이 있었는데
국이 특이하게 고기무국이더라.
미소시루가 돈카츠랑 잘 어울리는게 일반적이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미소시루는 특성 상 뒷맛이 살짝 텁텁함이 있기 마련인데
고기무국은 무의 알싸하면서도 깔끔하게 떨어지는 뒷맛 안에 묵직한 고기맛이 들어 있는게 상당히 맛있었음
게다가 자투리 고기도 꽤 들어 있는 편이었고

그리고 따로 주문한 미니커리~
전형적인 일본식 카레의 색감에 마늘칩이 잔뜩 올려져 있어서
왠지 단맛이 돌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음

히레카츠는 총 6조각으로 나오고

왠지 후지산같은 모양의 샐러드도 제법 많이 올려져 있었는데
돈카츠 먹는 중간중간에 같이 먹으면 느끼함도 잡아주고 아삭거리는 느낌이 상당히 좋았음

일단 말돈 소금만 살짝 올려서 먹어봤다~
마치 갓 구워낸 빵에서 느낄 수 있는 가벼운 고소함에
씹자마자 결이 느껴지는 듯한 안심의 담백한 고기맛에 은은하게 육향이 퍼진다.
게다가 저온조리한 돈카츠의 튀김옷은 부드러운 스타일이라서 그런지
히레카츠의 식감에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고

와사비를 올려서 살짝 맛의 변화를 주는 것도 좋았고

오래 전부터 있었던 우리내 일본식 돈카츠 소스인 돈카츠 소스와 겨자의 조합에도 참 잘 어울렸음

그리고 커리를 먹어봤는데
담백하면서 일본카레 특유의 맛이지만 단맛은 절제 되어 있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고기도 제법 들어 있고 양파가 따로 들어가서 은은하게 단맛이 도는 느낌도 좋고
밥이랑 곁들여서 먹기 좋은 맛에 양도 충분했었음
가끔가다 사이드 메뉴로 커리들이 있으면 주문하는 편인데 가게마다 특성이 있어서 참 재밌는 것 같다.

돼지고기에는 젓갈에 명이나물 아니겠음?
일본방식 그대로도 좋지만 우리내 입맛에 맞춰서 소소한 변화를 주는 것도 참 좋은 것 같다.
앞으로더 어떤 방식으로든 충분히 발전 가능성이 있는 부분이고

그리고 상로스카츠~
왠 상로스카츠?라고 생각할텐데~ㅋㅋ
사실 키오스크 주문을 할 때 히레카츠만 주문이 가능해서 난 그냥 주문했는데
다음 손님이 오셔서 얘기했더니 사장님이 미리 세팅을 못 해노셨다고 하더라.
그래서 저를 보시고 혹시 다른 거 주문하시려고 했냐고 하시길래
사실 상로스카츠 주문하려고 했다고 하니까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상로스카츠 그냥 내어주신다고 함~ㅎㅎ
근데 선의를 베풀어주신 건 베풀어 주신 거고
내 입장에선 나중에 다시 와야지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다 먹고 가기 전에
바쁜 틈을 타서 젭싸게 결제해버림~ㅋㅋ
주문 들어가자마자 바로 쳐다보시는데 마음만 받겠다고 하고 나옴~
뭐, 서로 다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음?

딱 봤을 때 히레카츠에 비해서 핑킹현상이 좀 덜한 느낌이 있어서
그냥 무심코 봤을 때는 또 오버쿡 타령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지방이 붙어 있는 고기부위에는 이 정도가 딱 적당하지 않나 싶다.
히레카츠와 다르게 두께도 다른 편이고 말이지

일단 그냥 먼저 먹어 봄~
확실히 히레카츠의 고기부분과 로스카츠의 고기부분은 결이 다른 것 같음
로스카츠의 고기부위는 좀 더 단단한 육질아래 느껴지는 부드러움이 있는 것 같고
지방부위로 이어지면서 느껴지는 고기와 지방의 오묘하게 섞이는 맛이 매력적인 것 같다.
거기에 은은하게 육향이 느껴지는 건 덤이고

상로스카츠도 말돈소금에 와사비도 올려서 먹어보고

트러플 오일에 후추까지 올려서 먹어봄
트러플 오일 향이 강한 편은 아니라서 돈카츠의 풍미를 적당히 서포트해주는 느낌이 좋아서
종종 같이 곁들여 먹으면 좋을 것 같더라.
어찌보면 서울 한쪽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론 서울여대생들의 점심을 책임지는 일환으로서라면 적당한 위치에 자리한게 아닌가 싶다.
주의 경춘선 길에서 시간도 보내면서 든든한 한끼를 먹고 싶다면
충분히 가볼만한 위치가 아닐까 싶다.
매주 일요일 정기휴무
월요일 ~ 토요일 오전 11시 ~ 저녁 8시, 브레이크 타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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