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츠케멘을 먹고 싶기는 한데
슬슬 날이 따뜻함을 넘어서 더워질 기미가 보이는 느낌이다보니
가볍게 먹고 싶은 곳이 생각나서 집에서 나옴~

도착한 곳은 홍대입구역~

나무에 이파리가 푸릇푸릇해지는 걸 보니 이제 여름이 오는 것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오랜만에 홍대에 오는 건 아니지만 이쪽은 꽤 오랫만이라서 그런가?
뭔가 조끔씩 바뀌는 분위기인 것 같다.

북적거리는 홍대 메인 길로 올라가다가

서교 초등학교 방향으로 올라간다.

순간 한산에 보이는 느낌은 왠지 여행온 기분이 들어서 좋음
어제 집에 들어가는데 계단 올라가다가 자빠져서 영 몸상태가 아님~ㅋ
이번 주는 그냥저냥 쉬어야 할 듯~

다시 골목길로 들어서면

바로 초입에 있는 라멘가게 마시타야
처음 왔을 때 쇼유라멘에 차슈를 그릇에 둘렀던 기억이 생각나는데
오늘은 무조건 먹고 싶은 게 있었음~

웨이팅이 있어서 20분 정도 기다리다가 입성~
주문은 콘부스이 츠케멘(昆布水つけ麺)에 면추가, 차슈추가 그리고 멘마추가를 하고 미니 차슈덮밥을 주문했다.
무의식적으로 꽤나 배가 고팠다보나~ㅋㅋ

내부는 반지하에 'ㄱ'자형 오픈형 테이블이고 대략 10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공간인데
뒷공간이 좀 있는 편이라서 답답한 느낌은 전혀 없다.

테이블 앞에는 이렇게 구비가 되어 있는데
반찬으로 깍뚜기와 라멘에 곁들일 수 있는 건 후추가 전부
사실 후추 외에는 딱히 필요가 없을 정도로 만족스러워서 뭘 더 넣을 필요가 없는게 마시타야 장점 중에 하나

그래도 깍뚜기는 맛보려고 좀 담아놓았고~ㅋ

시원하게 맥주도 한잔 주문~

꽤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빠르게 콘부스이 츠케멘이 나왔다~

차슈를 추가하고 면도 추가해서 예전에 먹었던 것보다는 확실히 볼륨감이 있는 느낌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는 말처럼
심플해보이면서도 뭔가 역동적인 플레이팅 때문에 더 식욕을 당기는 것 같음

츠케지루는 일반적인 츠케멘과는 다르게 쇼유를 베이스로 만들었기 때문에 묵직한 질감은 덜한 편이다.
그래서 슬슬 더워지기 시작하는 때에는 아주 적절한 질감이 아닐까 싶고
얇게 퍄서 썰어낸 대파도 맛을 시원하게 해주면서도 씹는 식감도 올려줘서 좋고
그리고 기본적으로 따뜻하게 나온다.

미니 차슈덮밥도 나옴~

보통 차슈를 만들고 남은 자투리 고기를 가지고 덮밥을 만드는게 일반적이지 않나 싶은데
뭔가 일부러 덮밥용으로 고기를 따로 준비해놓은 느낌
밥 위에 소스를 올리고 고기를 얹고 잘게 썰은 대파 위에 후추를 살짝 뿌리는 것 같더라.
오픈형 주방이라서 볼 수 있는 장점 중에 하나

뭐, 맛을 잘 기억하고 있지만
일단 콘부스이부터 살짝 맛보려고 숟가락으로 떠보는데 이게 쉽게 안 되더라.
면에 들어간 콘부스이가 마치 하나의 유기체 같은 느낌이랄까?
맛은 잔잔하게 미역의 맛이 퍼지는 느낌인데
질감이나 맛이 어찌보면 날계란 흰자같은 느낌이 있어서 확실히 호불호는 있겠지만
미역을 싫어하지 않는다면 구지 마다할 이유도 없는 것 같음

그리고 면 몇가닥을 집어서 먹어봤는데
마치 국물없는 평양냉면의 느낌이 있는 것처럼 슴슴하면서도 아주 연하게 미역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간과
일반적인 츠케멘보다는 다소 얇은 편인 면의 탱글탱글한 식감과 밀의 맛이 섞이는 느낌도 꽤 괜찮다.

추가한 멘마는 츠케지루에 들어 있었는데
간은 적당히 베어 있으면서 죽순 특유의 맛이 입안에 퍼지는 느낌이 좋고
두께도 좀 되는 편이라서 씹는 맛도 꽤 좋다.

차슈는 고기와 지방부분의 질감이 따로 노는 느낌이 없고 얇지만 씹을 때마다 느껴지는 작은 찰기가 좋고
한번에 입에 넣어서 먹을 때 퍼지는 차슈 감칠맛이 맛있음

일단 면만 츠케지루에 넣어 먹어본다~
쇼유라멘보다는 좀 더 진한 감칠맛에 간장의 맛이 느껴지면서
잔잔하게 미역의 향이 퍼지면서 특유의 질감 때문에 찰기가 더 느껴지는 것 같고 목넘김이 상당히 좋더라.

차슈를 같이 올려서 먹으니까 아주 복합적인 감칠맛이 입안에서 느껴지는 것도 좋고

반숙계란은 흰자는 탱글탱글하면서도 부드럽고
노른자는 진한 맛에 녹진한 질감이 잘 느껴졌는데 츠케지루에 퍼지면 퍽퍽해기지 때문에
따로 먹는게 좋을 것 같다.

미니 차슈덮밥은 은은하게 불향이 올라오면서 고기가 상당히 탱글탱글한 식감이 느껴져서 좋고
소스덕분에 단짠의 맛까지 곁들여져서 쇼유라멘이나 시오라멘을 먹을 때에는 같이 먹어보는 거 추천~

난 콘부스이 츠케멘의 츠케지루에 국물과는 어떤 맛일까 궁금해서 주문한 건데
간장계란밥과 쇼유라멘의 국물에 밥을 적셔서 먹는 그 어느 중간쯤에 있는 맛이라고 할까?
뭔가 묘하게 감칠맛이 도는 느낌이었음

그리고 아무래도 미역이 호불호가 좀 있는 식재료이다보니
과감하게 도전을 했다가도 다소 벅차다고 생각이 들 수도 있을텐데
그 때 쯤에 거칠게 갈은 후추를 듬뿍 올려서 먹으면
특유의 질감도 잘 잡아주고 뭔가 미역 특유의 비린 맛도 적당히 잡아주는 느낌이라서
중간중간에 넣어서 먹어주면 괜찮을 것 같다.
쇼유라멘이랑 시오라멘은 말할 것도 없고
아직은 콘부스이 츠케멘이 입에 오르내리는 정도는 아닌 상황에서
마시타야가 콘부스이 츠케멘의 방향을 잘 잡아주고 있지 않나 싶다.
담번에는 쇼유라멘이건 시오라멘이건 차슈 둘러서 먹어야지~ㅋㅋ
마시타야 · 서울특별시 마포구 와우산로29라길 26 지하 1층
★★★★☆ · 일본라면 전문식당
www.google.com
연중 무휴이고
매일 오전 11시 ~ 오후 5시 반
브레이크 타임은 없으니 참고하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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