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이 바뀌면서 한번 가봐야겠다고 생각하는 곳이 있었음~
얼마 전 시즌이 바뀌면서 메뉴도 바뀌었는데
눈에 들어오는 반찬이 있어서 한번 가보고 싶었다~

내린 곳은 합정역~
사실 망원역과 합정역에 묘한 중간 쯤에 있어서 어디에서 내려도 크게 상관은 없지만
오랜만에 합정역에서 내리고 싶었음

8번 출구에서 나와서 익숙한 골목을 지나서(습관적으로 들어갈 뻔~ㅋㅋ)

도심에 핀 녹음을 만끽하면서 걸어간다.

그래... 건널목에서 이걸 보니까 이제 본격적으로 더워질 느낌이 물씬 드는 것 같다.

살짝 언덕을 내려가서 앞에 버스 정류장이 보이면

소소하게 입간판을 내어놓은 곳이 오늘 가고 싶었던 곳

고미태(gomiite)~
작년까지는 면류가 메인이었는데
올해부터는 밥으로 메뉴를 변경한 것 같더라.
인스타를 보면 혈당측정에 관한 스토리가 있던데
아무래도 요즘 젊은 층에서도 쉽게 혈당에 관련된 건강문제가 자주 보이다보니
면류는 과감하게 내려놓고 건강식에 포커싱을 맞춘 느낌이었음
개인적으로 고미태는 참 매려적이면서도 미스테리한 느낌이 강한 곳인데
섬세하게 메뉴를 개발하고 다루시는 사장님이 의외로 좀 러프한 이미지가 있다고 할까?
스케이트 보드를 꽤 잘 타시고
가게 안에서는 비교적 말 수가 적은 편이다보니
뭔가 범접하기 쉽지 않은 포스가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
면이나 밥 우리내 일상에서는 흔한 주식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매력적인 메뉴들이 나오는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매력이 있는 곳이라서 종종 찾게 되는 것 같다.

아직은 오전시간이라서 바로 입성
키오스크에서 주문할 수 있는 건 오직 하나
일본 가정식~
선택할 수 있는 건 밥 양을 적게, 보통 그리고 많이 이게 전부다.
작년에 면류를 메인 메뉴로 할 때에는 잔술이 있었는데
이마자도 없앤 걸 보면 올해는 확실히 건강식에 포커싱을 맞췄구나 싶은 확신이 들더라.
내부는 'ㄴ'자형 테이블에 오픈키친이고
임산부와 유아용 의자가 각각 한개씩 있어서 필요하면 사장님께 말씀드리고 사용하면 될 것 같다.
그리고 분위기는 묘하게 스시 오마카세의 느낌이 나면서도 모던한 느낌이었음

주문하고 테이블에 앉았을 때 보이는 건 아주 심플 중에 심플이었음
마실 물, 손소독제 그리고 시치미가 있었는데
영상을 보니까 시치미는 야채절임에 곁들여서 먹는 거였네???

테이블에 수저를 직접 올려주시고
왼손잡이이면 말씀해 달라고 하심

메뉴들이 미리 준비를 해놓는 것들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는 않았고
정갈하게 담아서 내어주심~
참고로 이 한끼 식사의 가격은 10,300원
올해 최저시급에 맞춰서 가격을 책정하셨다고 하는데
이 식사를 준비하는데 걸린 시간을 한시간으로 압축시켜놓은 결과물이라면
되려 저렴한 느낌이라는 생각이 물씬 들더라.

구성은 잡곡밥, 미소국, 고기야채조림 그리고 야채절임 구성이다.

잡곡밥은 밥알이 꽤 볼륨감 있게 느껴져서 그런지 알찬 느낌이었고

미소국은 미소시루의 느낌이 나면서도 우리내 된장국같은 느낌이 아닐까 싶은
묘한 경계선에 있는 비쥬얼

그리고 고기야채조림
보통 일본에서는 니모노(煮物, にもの)라고 해서
밥반찬이나 술안주로써 다양한 니모노가 존재하는데
자작하게 국물이 있는 건 맑은 국물이 들어간 걸 먹어본게 전부라서
고미태의 고기야채조림은 된장베이스의 느낌이 있는 것 같아서 호기심이 더 있었던 것 같다.
재료는 소의 양, 고추, 무, 죽순 그리고 마늘까지 들어간 꽤나 푸짐한 구성과 양이었다.

그리고 야채절임으로 나온 건 누카즈케(糠漬け,ぬかづけ)식의 야채잴임이었는데
츠케모노(漬物, つけもの)의 여러 종류 중에 하나다.
아마도 일본여행을 하다가 보면 종종 접할 수 있는 대표적인 츠케모노는
오싱코(おしんこ)가 아닐까 싶은데 오이, 무, 가지 등등을 가볍게 절인 반찬인데
사실 가볍게 절였다고 해도 좀 짠 편이기는 하다.
아무튼 누카즈케는 쌀을 도정했을 때 나오는 쌀겨에 소금과 물을 섞어 발효시킨 누카도코에
야채를 절이는 방식을 말하는 종종 먹었던 오싱코와는 확실히 맛이 다르더라.
그리고 고미태에서는 여기에 한라봉과 막걸리를 추가해서 발효시켰다고 하더라.

고기야채조림만큼이나 궁금했었던 야채절임인 누카즈체부터~
분명 오신코의 느낌이 나는 것 같으면서 뒤로 갈수록 굉장히 복합적인 맛이 난다.
재료 본연의 맛은 다소 누그러트리면서 발효 혹은 숙성되었다는 느낌의 묘한 감칠맛이 뒤섞이면서
식감은 본래의 식감보다는 부드럽다.
그렇다. 고미태 사장님이 얘기한 것처럼 마치 구운빵의 테두리의 진한 고소한 느낌이 나면서도
쌉쌀한 무언가의 맛이 더해지는 것 같아서 오싱코하고는 확연이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었음

그리고 고기야채조림~
꽤나 진한 된장의 감칠맛은 느껴지지만 염도는 적은 느낌이라고 할까?
그래서인지 같이 조린 소 양 외의 재료들의 맛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것도 좋았고

미소국은 개인적으론 우리내 된장국에 가까운 느낌이었는데
너무 묵직하지도 않으면서 가볍지도 않아서 밥이랑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음
밥과 국은 우리내 스타일에 반찬은 일본 스타일의 느낌
일본 가정식을 내세우면서도 적절하게 밸런스를 잘 맞춘 느낌이더라.

그리고 나는 시치미를 아무 거리낌없이 고기야채조림에 올려서 먹었는데
소 양이 들어갔지만 특유의 쿰쿰한 느낌이 없어서 그런지 구지 넣을 필요는 없을 것 같더라.
요즘처럼 한끼 식사에 1만원을 넘어서 2만원대에 가까워지고 있는 시기에
또, 입은 분명 즐겁지만 막상 건강을 생각하면 뭔가 아쉬움이 남는 메뉴들이 넘치는 상황에서
적당한 아니 합리적인 가격에 건강도 생각하고 불편하지 않은 포만감까지 챙길 수 있는 것이라면
한번쯤 경험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게다가 아직은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먹거리를 경험해본다는 차원에서도 꽤 의미가 있는 것 같고
이렇게 먹어보니까 다음 시즌의 메뉴들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고미태 ·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로 41
★★★★☆ · 일본라면 전문식당
www.google.com
정기휴무는 일요일이고
월요일 ~ 토요일 오전 11시 반 ~ 저녁 8시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2시 반 ~ 5시 반까지이니 참고하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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