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은 집에서 간단하게 먹을까 생각하다가
날씨도 좋고 하니 집에서 멀지 않은 곳을 찾다가 생각난 곳이 있어어 나옴~

1호선 방학역
집에서 아주 초근접해 있는 역이지~ㅋㅋ

2번 출구로 나와서 도봉역 방향으로 전철 선로를 따라서 걸어가면 된다~

중간에 전철 선로 아래 건널목을 건너고

공영주차장과 주택이 있는 길을 걸어서 조금만 더 올라가서

오른쪽 길로 들어서면

초입에 있는 잔디불에 목적지~
방학역에서도 넉넉하게 10분이면 충분이 올 수 있는 거리
1992년부터 굳건하게 같은 자리를 지켜오고 있는 경양식 돈까스 가게이면서
주류도 곁들일 수 있는 곳~

가게가 2층이라서 계단을 올라가서 문을 열면 이런 분위기이다.
어렴풋이 어릴 적 내 기억에 담겨져 있는 경양식 레스토랑의 분위기와 크게 다른 게 없어서
좀 그리운 느낌이 들더라.

사장님께 한명이라고 말씀드리고 자리에 착석~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전등과 색유리가 그간의 역사를 얘기해주는 느낌이었음
어차피 먹을 건 정하고 왔기 때문에 메뉴판을 따로 달라고 얘기하지는 않았는데
오른 가격임에도 가장 비싼 정식(돈까스 / 함박 / 생선)이 9,000원
게다가 생맥주 한잔이 4,000원
여러모로 좋은 가격이 아닐 수 없는 것 같다.
아무튼 난 정식과 생맥주 한잔을 주문~

수저, 포크 그리고 나이프는 아주 전형적인 느낌으로 세팅해주시고

식전 스프와 반찬으로 깍뚜기랑 단무지가 나온다.

오랜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분위기에서 느껴지는 고소한 냄새는 옅어졌지만
스프는 여전히 그 때 그 시절의 진한 고소함이 남아 있는 것 같더라.
일단 후추 촵촵 뿌려주고~

먹어보는데
어릴 적 그 맛과 똑같다!
특별한 기교가 들어간 것도 아니고 인스턴트 스프로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맛이지만
세월의 흐름과 곁들여진 스프는 비교불가 대상이지~
그리고 양도 제법 있는 편에 따뜻하게 나온다.

집에 돌아갈 때 걸어서 갈 수 있으니 부담없이 시원하게 맥주 한잔도 주문하고~

그리고 조금 기다리다보니 정식메뉴가 나왔다~

돈까스, 함박 그리고 생선까스에 샐러드로 심플한 구성~

실제로 보니까 양이 생각보다 넉넉한 느낌이었음

샐러드는 싱싱하면서 아삭거리는 느낌이 좋고 스위트 콘은 씹는 맛이 좋으면서 달콤했고

함박 먼저~
적당히 담백하면서도 잘 다져진 고기에서 느껴지는 담백함이 좋더라.
그리고 간이 슴슴하게 되어 있어서 그런지 고기의 맛이 잘 느껴졌고

생선까스는 아마도 대구살을 사용한 것 같은데
살이 탱글탱글하면서도 대구 특유의 맛이 잘 느껴졌고
타르타르 소스가 적당히 간을 맞춰주면서도 풍성한 느낌이 있어서 생선까스랑 곁들여서 먹기 좋았음

그리고 대망의 돈까스~
어릴 적 내가 그렇게 잊을 수 없었던 소스의 맞과는 결이 다르기는 했지만
이 또한 그 시절 돈까스의 표현 방법 중에 하나였을 거라는 생각을 하니까 색다르게 느껴지더라.
튀김 옷이 두껍지 않으면서도 바삭하면서 고소한 맛이 나는게 좋고
고기도 요즘처럼 고스란히 고기 그대로의 맛에서 느낄 수 있는 돈카츠와는 다르게
잘 두드려서 곱게 펴진 고기에서 느껴지는 맛은 예전의 그 돈까스의 맛과 별반 다른 것 없이 맛있었음~
요즘은 확실히 일본식 돈카츠가 대세이기는 하지만
그 베이스에는 오랜 기간동안 가족들의 외식과 특별한 날의 먹거리로써 자리를 잡아온
경양식 돈까스가 있기에 일본식 돈카츠도 꾸준히 사랑을 받는게 아닌가 싶다.
나에게는 집에서 가까운 이점도 있지만
근처에 산이 많아서 등산 후에 맥주 한잔에 가볍게 먹기도 좋을 것 같다.
브레이크 타임 이후 거의 오픈시간에 맞춰서 갔기 때문에 다행히 자리가 있었지만
내가 나갈 때에는 만석 수준에 가족단위로 오는 사람들이 많더라.
가끔 돈까스의 본질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경양식 돈까스도 꽤 좋은 변화구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나이 지긋하신 부부 사장님이 운영하시는 곳이기에
여러 모로 시간이 걸릴 수 있는 건 좀 너그럽게 봐주면 좋을 것 같다.
마치 예전에 경양식 돈까스를 먹을 때처럼 말이지~
잔디불 · 서울특별시 도봉구 도봉로156길 8
★★★★☆ · 음식점
www.google.com
월요일은 정기휴무일이고
화요일 ~ 일요일 오전 11시 반 ~ 저녁 8시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3시 ~ 5시까지이니 참고하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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