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신당동 서울중앙시장에 갔다가 동묘역으로 내려오면서
눈에 들어오는 곳이 있었음
뭔가 겉보기에는 술과 곁들이는 안주거리를 판매하는 곳이라 생각하고
나중에 찾아봤더니 아니대?
게다가 구미가 당기는 메뉴라서 한번 가보고 싶었다~

도착한 곳은 동묘역
1호선 동묘역과 2호선 신당역 사이 거의 중간쯤에 위치한 곳이라서 동묘역에서 내림~

동묘시장을 가로질러 지나간다~
이제는 우리내에게도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특별한 장소가 되어서 그런지 꽤나 북적거림

나도 천천히 걸어가면서 좀 둘러봤는데 꽤나 재밌는 아이템들이 많다.
옛날 생각도 많이 나고

그렇게 동묘시장을 지나서
청계천으로 보이는 나의 옛터전을 슬쩍 보고 더 올라가면

술집인 줄 알았던 황학1779에 도착~
돼지국밥을 하는 곳이다.
메뉴 자체가 의외는 아니지만 뭔가 묘하게 특별한 느낌을 주는 위치에 있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묘한 매력이 느껴져서 가보고 싶었음

돼지국밥이다보니 고기에 대해서 어필할 필요는 있기 때문에
입구 전면에 사용하는 돼지고기에 대한 설명이 간단하게 적혀 있어서
맛을 돋구어 주는 느낌은 덤~
YBD 얼룩도야지를 사용한다는데 버크셔K 품종과 교잡시켜서 만들어 육색과 맛이 좋다고 한다.
보통 버크셔K는 돈카츠에서도 많이 볼 수 있지?

1~2층으로 되어 있는 공간이지만 1층에는 따로 좌석이 없다.
아마도 1층은 조리를 위해서 전부 사용하는 것 같은데
허르슴한 건물에 비해서 내부는 꽤 깔끔하다.

바로 2층으로 올라갔는데
2인 테이블, 3인 테이블 그리고 4인 테이블로 구성되어 있는데
안쪽에 2인 테이블 3개, 바깥쪽에 2인, 3인 그리고 4인 테이블이 각각 하나씩 있는 공간

안쪽은 뭔가 벽이 특이하다.

안쪽은 이렇게 되어 있고

뭔가 사연이 있는 벽처럼 보이는데 이게 은근히 운치가 있어보임

안쪽에는 식기류나 반찬들이 있어서 직접 필요한 만큼 가져다가 사용하면 될 것 같고

음료나 주류는 주문하고 직접 가져가면 됨~

사실 가기 전에 메뉴를 좀 고민했었다.
돼지국밥만 먹기는 뭔가 아쉽고 맑은 냉국수까지 먹으려니 양이 만만치 않을 것 같고...
그래서 그냥 맑은 돼지곰탕+토하젓에 냉제육 반접시를 주문했음
참고로 돼지곰탕 옵션에는 냉제육 맛보기가 있어서 추가하고 싶으면 추가하면 된다.

그리고 테이블마다 무선충전패드가 있어서 충전이 필요한 사람들은 사용하면 될 것 같다~

반찬은 깍뚜기
국자로 깍뚜기를 담으면서 깍뚜기 국물의 점도만 봐도 딱 맛있어 보이는 느낌
그리고 고추는 잘게 썰어져 있었는데 청양고추인 줄 알고 슬쩍 긴장했는데 생각보다 적당한 칼칼한 맛이었음

당분간은 날이 계속 더울 것 같다~
깔끔하게 맥주로 스타트~

맥주를 홀짝홀짝 마시고 있을 때 주문한 메뉴가 나왔다.

원래 냉제육 대신에 맑은 냉국수를 주문하려고 했는데
냉제육으로 바꾼게 그나마 다행인 것 같다.
냉국수로 했으면 다 못 먹었을 듯~

그릇에는 밥이 있고 그 위에 수북하게 올라간 돼지고기에 고명으로 파가 송송 올라간 심플한 구성

냉제육은 플레이팅이 참 예쁘더라.
토하젓이 가운데 올려져 있었고 유즈코쇼가 있어서 냉제육이랑 맛이 어떻게 잘 맞을지 궁금하게 만듬

후추나 고춧가루 혹은 소금을 넣어서 간을 맞출 수도 있지만
처음이라 그런지 그대로 먹어보고 싶었다.
나중에 토하젓이랑 곁들여서 먹긴 했지만~ㅋ

일단 국물부터~
맑은 돼지국밥의 매력인 이런게 아닌가 싶더라.
텁텁한 느낌없이 뒷맛이 깔끔하게 떨어지면서도 고기 특유의 담백함과 감칠맛이 잔잔하게 느껴지면서
마치 평양냉면의 육수를 맛보는 듯한 느낌이 요즘같은 여름철 분위기에 딱 맞는 맛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고기를 얹고 한숟가락 떠서 먹어봤는데
고기까지 얹어서 먹다보니 맛이 배가 되는 느낌도 좋고
고기도 적당히 육질을 느낄 수 있으면서도 부드러운 질감이 국밥의 식감 흐름에 조화로는 느낌이 들더라.

수육은 돼지껍질까지 붙어 있는 제육이었고

이 부위는 마치 유즈코쇼랑 같이 먹으면 좋은 부위라고 얘기하듯이 따로 놓여져 있어서
이따가 먹어보기로 하고

일단 그냥 제육만 먹어봤는데
적당히 식혀서 고기 육질의 단단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갖고 있는 식감에
고기는 굉장히 담백하면서도 육향이 아주 은은하게 올라온다.
그리고 지방 부위와 껍데기 부분의 식감이 쫄깃해지면서 단조로워 질 수 있는 식감에
리듬감을 주는 것도 좋고 지방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건 덤~

토하젓은 생각보다 간이 세지 않으면서 새우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식감도 좋고
무엇보다 젓갈 특유의 감칠맛이 강하지 않아서 국밥에도 냉제육에도 굉장히 잘 어울리더라.
왠지 토하젓 추가는 필수일 것 같은데
제육에는 기본으로 포함되어서 나오니 참고하면 될 것 같고

역시나 제육은 그녕 먹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토하젓에 고추도 올려서 먹으니까
제육의 맛에 완성이 되는 느낌임
(술을 살살 부드는 건 비밀~ㅋㅋ)

그리고 바로 돼지국밥에 올려서도 먹어봤는데
국물에 풀어서 먹는 것보다는 이렇게 조금씩(?!) 올려서 먹는게 좀 더 맛있는 느낌이었음

냉제육에 유즈코쇼....
처음에는 '이 무슨 조합이지?'라고 생각했는데
유즈코쇼 맛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제육과의 조합이 상당히 신선하다.
게다가 젓갈과는 또 다른 방향이라서 그런지
좀 더 프레시하면서도 가벼운 느낌을 줘서 몇번이고 냉제육을 더 먹을 수 있게 해주는 묘약이었다.

아차~
깍뚜기를 잊고 있었음~
국밥에 깍뚜기는 공식룰 아니겠음?
깍뚜기의 감칠맛도 적당한 수준에 무에서 다오는 단맛이 잘 어우러져서 국밥을 더 맛있게 해줘서
마지막까지 싹싹 먹고 비워버림~
고기국물의 맛은 온전히 느낄 수 있으면서도 마치 평양냉면처럼 슴슴한 느낌의 국밥이라서
분명 고기 카테고리의 음식을 먹고 있지만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돼지국밥이라는게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특히 요즘처럼 더울 때에 국밥 자체가 부담스러울수도 있지만
그런 거 전혀 신경쓰지 않고도 먹을 수 있는 장점도 있었고
다음 번에는 맑은 냉국수에 냉제육 조합으로 먹어봐야겠음~
황학1779 · 서울특별시 중구 황학동 1779
★★★★★ · 음식점
www.google.com
연중무휴이고
평일은 오전 11시 ~ 익일 새벽 2시
토요일 오전 11시 ~ 저녁 11시
일요일 오전 11시 ~ 저녁 8시
브레이크 타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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