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소소한 3일 연휴의 시작이다.
장마철에 이번 주는 유난히 날씨가 들쑥날쑥 종잡을 수 없는 분위기이지만
연휴의 첫날은 항상 기분좋다~
최근에 다시 라멘가게들을 좀 찾아보고 있었고 미리 찾아놓고 가보지 않은 곳이 있었는데
문득 생각나서 좀 보니 여름철 한정 메뉴를 한다고 해서 가보고 싶었다~
(사실 상시 메뉴를 먹으려고 했었는데 급변경~ㅋ)

도착한 곳은 종로3가역
음... 아무래도 혼자 와서 뭔가를 먹기에는 좀 애매한 곳이긴 하지만
그래도 찾아보면 혼자서 즐길 수 있는 곳이 참 많다.

과거 종로3가역 근처는 먹거리보다는 영화, 이런저런 기계장비 그리고 귀를 즐겁게 해주던
카세트 테이프와 CD가 즐비했던 곳이지만 시대의 변화에는 어쩔 수 없이 같이 흘러가야 하나보다

종로3가역에서 바로 나와서 충무로 방향으로 올라간다.

요즘 같은 날씨에 청계천처럼 걸어다닐만 한 곳도 없지~ㅋ

청계천 다리를 건너서 동대문 방향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주상복합 아파트가 있는데

초입에 오늘 가보고 싶었던 곳이 있음~

간판 옆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서

바로 눈에 들어오는 곳이 멘야논데(麺屋ノンデ)
토리파이탄을 메인으로 하는 곳인데 가끔씩 이벤트로 새로운 메뉴를 공지하고 판매하고 있어서 와보고 싶었다~
'鉉一'이라는 간판이 있는데 음... 사장님 이름인가?

입구 앞에는 메뉴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있으니 한번 보고 들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고~

내부는 검은 배경에 오픈형 주방
그리고 'ㄴ'자형 닷지테이블로 되어 있었다.
일단 주문은 히야시 니싱소바, 아귀 카라아게 그리고 멘치카츠를 주문
사실 다른 메뉴를 먹어볼까 했는데 오버하는 것 같아서 첫방문이니 이렇게 했다.

테이블 턱이 높지 않아서 주방이 휜히 보이는데 상당히 깔끔한 내부
게다가 배경이 검은 색이라서 그런지 복잡한 구성에 정리되는 선이 연결되는 느낌이 있는 풍경이 재밌더라.
그러고보니 면의 물기를 빼야 하는 곳에서는 항상 바닥이 마를 날이 없는 것 같다.

테이블에는 소금, 후추, 다시마식초 그리고 타카나즈케(高菜漬け)가 있음

병맥주였지만 시원하게 하나 주문했고~ㅋ

처음 와보는 곳이라면 메뉴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한번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타카나즈케는 미리 담아놨는데
갓의 특유의 쌉쌀한 맛은 잘 올라오면서 양념이 강하지 않고 부드러운 식감이라서 메뉴들이랑 잘 어울렸다.

좀 기다리다보니 주문한 메뉴가 다 나왔다~

이건 히야시 니싱소바(冷やしニシンそば)
살얼음육수가 들어가서 국물이 자작하게 보이는 느낌인데
구성은 멘마, 무조림, 잘게 썰은 대파 그리고 청어조림이 올라간 구성~

멘치카츠는 타레소스와 같이 나온다.

한덩이를 컷팅해서 나오는데 생각보다 두툼한 비쥬얼

그리고 아귀 카라아게
전에도 한번 먹어본 기억이 있는데 아귀로 카라아게를 만드는 곳이 드물어서
멘야논데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서 주문해봤다.

일반적인 카라아게 튀김옷과는 다르게 마치 초벌로 튀겨놓은 듯한 느낌
아귀살이 닭고기와는 다르기 때문에 이렇게 하는 것 같다.

비쥬얼이 공개되기 전까지는 일반적인 니싱소바와 크게 다르지 않은 심플한 느낌일 줄 알았는데
여름이 제철인 청어를 메인으로 여름 맛을 듬뿍 담은 느낌이 상당히 좋더라.

잘 조려진 청어 위에 잘게 썰어진 대파가 올렺 있었고
소바 국물은 살얼음으로 되어 있어서 처음에는 자작해보이지만 먹으면 먹을 수록 국물이 채워져서
양은 충분히 적당했었음

이건 아무리 봐도 깻잎은 아닌 것 같고 쌈채소 중에 하나 아닐까?...

청량감을 주는 무도 같이 들어 있음~
그러고보면 일본 면류 중에 마치 오뎅에서나 볼 법한 큼지막한 무조림이 들어갔었나 싶다.
차갑게 만든 국물과 면조합에 무조림 살짝 같이 곁들여 먹으니까
타레의 맛이 좀 더 진해지는 느낌도 좋으면서도 묵직하지 않고 청량하게 해주는 맛도 좋았고

멘마는 적당히 단맛이 도는 느낌이었고 청어조림에 올려서 먹을 와사비도 같이 나옴

면은 전립분을 사용했다고 꽤 강조를 하셨는데
내가 면 전문가도 아니고 보통 굵기나 맛의 차이 정도만 살짝 알 수 있는 수준이라서
이게 맛이나 식감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모르겠다만
일단 껍질이나 배아를 따로 분리하지 않고 통째로 갈아서 만든 분말로 만든 면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뭐, 과일로 따지면 사과를 먹을 때 껍질의 유무 정도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
영양학적으로나 라멘이라는 장르에 있어서의 특색이나 장점이 있으니까 사용하는 것이겠지?
그리고 가는 면을 사용할 줄 알았는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굵은 면을 사용해서 맛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았음

일단 면자체는 굉장히 묵직하게 씹히면서도 마치 심지가 살아 있는 식감이었고
꽤나 고소한 맛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았음
개인적으로 매끈하면서 밀의 느낌이 나는 질감보다는 껍질들이 송송 박혀 있는 면이 더 좋게 느껴지는 편인데
여기에 딱 부합하는 면이었다.

청어조림은 굉장히 부드러우면서도 담백하면서 청어 특유의 단맛이라고 해야 하나?
그게 잘 느껴지면서도 조림에 사용한 타레소스가 이 청어 특유의 맛을 잘 올려주는 느낌이더라.
그리고 면과 같이 먹을 때 담백함이 배가 되는 느낌도 좋았고

이제 국내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멘치카츠이지만
의외로 아직은 하는 곳이 그리 많지 않은 사이드 메뉴~
겉읕 바삭하면서 다져진 고기와 육즙이 입안에서 버무려지는 느낌이 꽤 맛있다.
기치조지에 꽤 유명한 멘치카츠인 '사토우'가 있는데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은 편이라서
도쿄여행 예정이라면 한번 쯤 가보는 것도 괜찮을 듯~

그리고 약간 묽은 타입의 타르타르 소스와 먹으니까 담백함이 풍성해지는 느낌도 좋고
소금과 곁들여서 먹을 때에는 절제된 카츠의 맛으로 즐길 수 있는 것도 좋았음

그리고 아귀카라아게
사실 아귀살에서 어떤 맛이 난다고 하기가 좀 쉽지 않지? ㅋㅋ
그 특유의 젤리같은 부드러운 살에서 느껴지는 담백함 정도?
그래서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듯한 맛으로 먹었는데
음... 아귀맛이 어떤 것인지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구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다.
반대로 아이스크림 튀김 느낌이라 생각하면 재밌을 것 같고~ㅋ

이건 따로 나오는 마네요즈 소스랑 정말 잘 어울렸음

그리고 국물도 따로 먹어봤는데
우리가 흔히 배달음식으로 접하게 되는 메밀소바의 국물과는 확실히 다르다.
일단 질감자체가 잔잔하게 무게감을 드러내면서도 입안에 퍼진다는 느낌이 아니라 스며든다는 느낌에
가츠오부시 특유의 훈연한 향과 맛이 진하게 올라오면서도 뒷맛은 가볍게 타레로 정리해주는 느낌이 말끔해서
면과 같이 먹을 때도 마치 스며든다는 느낌에
여기에 청어조림 한점 올려서 먹으면 밸런스가 딱 맞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면류 좋아하면서도 요즘같은 무더운 날에 가볍게 먹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이거만큼 좋은 건 없는 것 같음~
다음 번에는 상시메뉴를 꼭 먹어봐야지~
멘야 논데 · 서울특별시 중구 을지로15길 32 지하1층 101호
★★★★☆ · 음식점
www.google.com
일, 월요일은 정기휴무이고
화요일 ~ 토요일 오전 11시 반 ~ 저녁 8시 반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2시 반 ~ 5시 반까지이니 참고하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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