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났는데 날씨가 너무 화창하다.
일기예보에는 분명 다음 주는 죄다 소나기로 되어 있더만...
운동을 하기에는 너무 더워서 힘들 것 같고 점심이나 먹으러 나가자(?!) 생각하고
대충 생각하고 있던 곳이 있었는데 불현 듯 뭔가에 홀리듯이 눈에 들어오는 곳이 있어서 거기로 가기로~

내린 곳은 홍대입구역~
요즘은 확실히 우리내 사람들보다 외국인들이 더 많이 보이는 곳

여기에 오면 습관적으로 오던 길에서 벗어나 오늘은 살짝 다른 길로 들어선다.

역시나 휴가철이라서 그런가 조금은 한가한 느낌이 드는 것 같음

꽤 유명한 카페를 지나서 문득 하늘을 올려봤는데...

기분 좋은 돈카츠, 아니 구름이 뭉실뭉실 떠 있는 느낌이 마냥 좋다.
잠시나마 더위를 잊게 해줄 수 있는 정도로

그렇게 역에서 5분 정도 걸어서 도착한 곳은 저온조리 돈카츠, 시로이돈카츠를 메인으로 하는 코엔
메인메뉴도 메뉴지만 킥메뉴가 독특해서 와보고 싶었다~
사장님께 가게 이름의 의미를 슬쩍 물어봤는데
말 그대로 '공원(公園, koen)'이라는 뜻은 맞더라.
그래서 막연하게 돈카츠 공원인가?라는 생각이었는데
사장님 개인적으로 공원에서의 좋은 추억과 기분을 고스란히 이 곳에 담고 싶다는 의미로 지었다고 하시더라.
생각해보면 누구나 한 곳 쯤은 그런 의미가 있는 장소가 있지 않을까?

내부는 굉장히 시원시원한 느낌에 오른쪽에는 1인석 닷지 테이블이 있었고

왼쪽에는 4인 테이블 2개와 2인 테이블이 있었음

그리고 요즘은 쉽게 볼 수 없는 LP 판에서 째즈가 흘러나오는 느낌도 상당히 좋더라.

테이블 앞에는 샐러드 소스, 말돈 소금 그리고 작은 주전자 같은 것에는 돈카츠 소스가 들어 있고

젓가락은 가지런히 놓여져 있었다.
인테리어 느낌도 그렇고 젓가락 세팅을 보니까 왜 이유없이 교토가 생각나는 거지???
아무튼 주문은 처음 왔으니 상로스(특등심)와 킥메뉴인 톤토로(항정)으로 주문을 하려고 했는데
당분간은 보류라고 하셔
상로스(특등심)과 히레(안심)을 주문했다.

주문를 마치고 기다리는데 손닦을 티슈 먼저 내어주시고

오키나와 생맥주가 있어서 한잔 주문~
뭔가 한 장소에서 일본 여러 곳을 왔다갔다하는 기분~ㅋㅋ

그리고 츠케모노도 나온다~!
마들쫑, 당근, 연근 그리고 깻잎으로 만든 구성인데
우리내 장아찌와는 또 다른 느낌에 채소 본연의 맛이 좀 더 강조된 느낌이라서
돈카츠랑 잘 어울렸음

미소시루는 아주 살짝 묵직한 느낌에 구수한 맛이었고
밥이 은근히 맛있더라. 슬쩍 밥향기가 올라오는 느낌이 입맛을 당기고
고슬고슬해서 알알이 씹히는 느낌도 좋고 무엇보다 입에 착착 감기는 고소한 맛이 돈카츠랑 어울리는 느낌이었고

주문을 하면 이렇게 플레이팅을 미리 준비해 놓는다.
참고로 코엔은 저온조리 돈카츠이더라.
그래서 나오기까지 시간이 살짝 걸리는 편인데 이건 미리 얘기해주시는 게 좋을 것 같음
아무래도 일반적인 돈카츠 조리보다는 시간이 걸리니까

조리는 안쪽에 주방에서 조리를 해서 나오고
이렇게 트레이에 담겨져서 내오면

눈 앞에서 아주 가까이 돈카츠를 커팅하는 것을 볼 수 있는 재미도 있음~
일단 상로스부터 컷팅~

그리고 다음은 히레~

그렇게 담겨져서 나오니 꽉 차는 느낌~ㅋㅋ

들어오기 방금 전에 봤었던 하늘의 구름처럼 막연하게 붙잡아 보고 싶은 색감의 돈카츠들~

상로스는 이렇고

히레 구성은 이렇다~

먹기 전에 돈카츠의 단면을 볼 수 있게 해주는 플레이팅도
그 곳만의 돈카츠 고기의 특성을 볼 수 있는 것도 재미 중에 하나인데
하얀 튀김옷에 선홍색의 고기의 조화가 상당히 예쁨

그리고 샐러드도 범상치 않았는데
아주 가늘게 썰은 시소가 들어가서 소스를 뿌리고 먹어보면 아삭한 양배추 사이로
잔잔하게 시소(紫蘇, 일본 깻잎이라고 생각하면 됨)의 향의 올라오는 느낌이 청량감을 주워서
요즘 같은 여름에 딱 어울리는 샐러드의 맛이었다.

그리고 레몬과 겨자도 나오는데
돈카츠 전부에 뿌리는 것보다 한두 점에 레몬즙을 올리고 겨자를 올려서 먹으면 된다고 얘기해주심

일단 상로스부터 그냥 먹어봄~
먼저 입에 퍼지는 튀김옷의 푹신한 식감과 갓구워낸 빵 그 이상의 신선한 느낌?
마치 밀을 갓 수확해서 느껴지는 향기라고 할까? 그 순수한 맛이 먼저 느껴지면서
고기와 지방의 부드러운 식감에 맛의 풍미가 뒤섞이는 느낌이
마치 구름 위에 앉아 있으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은 맛이더라.
보통 상로스는 고기와 지방부위에서 마치 그라디에이션 되듯이 느껴지는 맛이 일반적인데
저온조리 상로스는 오랜만이라서 그런가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식감에서 느껴지는 맛이 색다르더라.

개인적으로 돈카츠와 소금 조합 중에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게 말돈 소금과의 조합이라고 생각하는데
은은하게 소금의 바다의 향기를 담은 짠맛과 살짝 단맛이 느껴지는 느낌이
부드러운 상로스의 맛과 잘 어울리면서도 감칠맛을 올려주는 느낌이 좋다.

그리고 다음은 레몬즙을 올리고 겨자를 올려서 먹어봤는데
막 경양식 돈까스에서 일본식 두터운 돈카츠로 넘어가기 전 그 시기의 돈카츠의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고
레몬 덕분에 돈카츠가 좀 더 라이트해지는 느낌이랄까?

돈카츠 소스는 산미가 강하지 않으면서 돈카츠 맛을 고스란히 느끼게 해주는 것도 좋았고~
보통 소금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코엔에서 이 세가지는 어느 하나 뒤쳐지는 느낌이 없어서 다양하게 돈카츠 맛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 아닌가 싶음
사실 앉은 위치가 거의 역광 수준이라서 사진찍기는 참 애매한 위치였는데
그 덕분이랄까?
튀김 옷의 단면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걸 그대로 볼 수 있는데
은근히 식욕을 자극하는 색감이더라.

그리고 그 다음은 히레카츠~
특이하게 두점에만 후추를 갈아서 올려주는데
혹시 더 필요하면 얘기하면 될 듯~

일단 후추를 올린 히레카츠를 그냥 먹어봄~
첫 느낌은 상로스와 동일하게 시작해서 상로스보다는 볼륨감이 있다보니
순수하게 고기의 담백함이 풍성하게 느껴지는 느낌이 좋고
육향이 잔잔하게 펴지면서 마치 고기결이 부서지는 것처럼 부드러운 식감까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부드럽께 끝나는 째즈곡 같은 느낌이었음

후추와 더불어 말돈소금을 올려서 먹으니까
고기의 감칠맛이 더 올라오는 느낌도 좋고

특히 히레는 먹기 전에 레몬즙을 올리는 걸 추천하시더라.
신선한 튀김옷과 레몬 향과 맛이 섞이는 느낌도 좋고
고기의 일관된 담백함에 겨자로 포인트를 주는 맛도 과거와 현재를 드나드는 톤카츠의 맛이었다.

그리고 여지없이 돈카츠 소스와의 조합도 맛있었고
전체적인 느낌이 바삭함보다는 부드러움을 추구하는 돈카츠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개인적으론 마침 날씨의 풍경과 굉장히 잘 어울리는 맛이라는 생각이었음
조만간 메뉴의 변화가 있을 예정이라고 얘기해주셨는데
어떻게 변화가 될 지 기대가 된다~
koen · 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동 201 48번지 1층 101호
★★★★★ · 일본 음식점
www.google.com
아직 휴무일은 없고
매일 오전 11시 반 ~ 저녁 9시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3시 ~ 5시까지이니 참고하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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