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의 마지막 날
느긋하게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오히려 좋지 않나 생각하다가도
불쑥불쑥 나가고 싶은 마음에 카메라 들고 또 나감

도착한 곳은 오랜만에 녹사평역~
야... 징하다 진짜...
어떻게 하루도 안 쉬고 비가 오냐... 장마냐?

몇번을 건너가면서도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생각해보니 이제 서울에서도 얼마 남지 않은 육교다.
녹사평보도육교

비가 그쳤다가 내렸다가를 4일동안이나 반복하니 몸도 눅눅해지는 기분
얼마 전에 오즈모 포켓4 프로도 구입했고 영상도 좀 찍으러 다녀볼 생각인데
여기도 은근히 사진이나 영상찍기 좋은 스팟임~

이태원으로 넘어가는 언덕을 올라간다~

비가 와서 그런지 다소 한가한 분위기~

다시 좁은 골목길로 들어서서

도착한 곳은 어제의 카레~ 오후 12시 반 쯤 도착했는데
비도 왔고 연휴의 마지막 날이라서 좀 괜찮치 않을까 생각했다만 어림없지~ㅋㅋ
20분 정도 기다린 것 같다.

어제의 카레는 아직 웨이팅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가게 앞에서 대기하면서 순서대로 들어가는 방식~
이게 우리내 가장 오래된 전형적인 웨이팅 아닐까 싶다.
편리한 것도 좋긴 하다만 가끔은 이런 아날로그식 방식이 마음에 드는 것 같다.

내부는 생각보다 넓은 편이더라.
안쪽에도 큰 테이블이 있었고 벽면에도 2인테이블도 제법 있었고
하필이면 입구 바로 앞에 안내를 받아서 내부는 자세히 볼 수 없었지만 한번에 꽤나 많은 인원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
그리고 굉장히 진한 주황색 전구 조명 같은 느낌이라서
카레의 색감이 좀 더 진하게 보이기도 하더라.
메뉴판은 입장하면서 바로 받아서 주문을 해서 다 보지는 못 했고
마침 상등심카츠 카레가 있길래 혹시나 해서 얘기했더니 역시나 품절
그래서 등심카츠 카레에 야채추가(당근+감자), 소세지를 추가했다~
오늘은 점심 먹고 차를 좀 써야 해서 맥주는 패스~
오키나와 생맥주가 있었는데~ㅠㅜ

테이블 앞에는 후추, 아마도 시치미 그리고 소금(말돈소금 같았음)이 있었고
반찬으로는 붉은 단무지인 줄 알았는데 '복신지'라고 부르는 것 같다.
그리고 일본어로도 '후쿠진스케(福神すけ)'라는 이름이 있는데 발효하지 않은 절임류라고 함
무 외에도 가지, 콩, 연근, 오이 등등을 사용한다고 하고
아무튼 그래서 복신지와 평범한 단무지가 있었다.

그래도 닷지 테이블에 앉으니 사장님이 직접 토핑들을 조리하거나 카레 플레이팅을 하는 재미는 쏠쏠하더라.

메뉴가 나오기 전에 이렇게 기본 세팅을 해주는데
겨자와 와사비가 담긴 작은 그릇과 물잔을 미리 내어줌

붉은 단무지, 아니 복신지와 단무지도 미리 접시에 담아주고~

슬슬 내 차례가 다가오는 것 같다~

등심카츠 카레에 소세지와 야채를 추가한 메뉴가 나왔다~

심플해보이지만 은근히 풍성해보이는 구성~

여기 상등심카츠 카레가 꽤 유명한 걸로 알고 있는데
일단 등심으로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을 것 같으니 은근히 기대 됨~

앞에서 열심히 칼집을 내시던 사장님의 작품이 이거였다~ㅋ
꽤나 두툼하고 먹음직스러워서 돈카츠만큼이나 기대되는 토핑~

야채는 아주 심플하게 당근과 감자다.
정말 이 표현 밖에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한덩어리씩으로 표현한게 개인적으로 참 재밌었음~ㅋ

얼출 봤을 때난 양배추인 줄 알았는데 잘게 썰어놓은 파였음~

아무튼 탐색은 다 끝냈으니 먹어봐야지?
일단 카레부터 먹어봤는데
일본카레의 전형적인 묵직한 맛에 묘하게 단맛이 도는 것 같으면서도 하이라이스 맛이 살짝 감도는 맛이더라.
보기와는 다르게 아주 묵직하지 않고 적당히 밸런스가 잡혀있는 질감 정도랄까?

일단 등심카츠부터 먹어본다~
야... 이거 예술이대?
육향이 잔잔하게 느껴지면서 아주 얇게 바삭한 튀김옷 식감에 고기와 지방은 경계선없이 굉장히 부드럽더라.
그리고 뒷맛에서 묘하게 훈연의 향과 맛이 펴지는 느낌이 신기해서 '뭐지?'하고 주방을 다시 둘러봤더니
돈카츠를 튀기고 나서 레스팅하는 공간 옆에 줄기차게 연기가 피어오르는 곳이 있었는데
이 묘한 맛의 정체가 거기에 있었다!

카레의 맛 봤을 때에는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맛이긴 했지만
이게 밥을 만나니까 얘기가 달라진다.
유난히 카레와 밥이 섞여야만 느낄 수 있는 묘한 감칠맛과 잔잔한 단맛이 뒤섞이는 느낌이 꽤 좋았음

밥에 카레를 올리고 그 위에 돈카츠 또 잘게 썰은 파를 올려서
다소 중량감이 느껴지게 카레를 먹어보는 재미도 좋고

당근과 감자는 아마도 우리내 카레의 정서가 아닐까 싶은데
각 채소들의 본연의 맛이 잘 느껴지면서도 카레의 단맛과 아주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음

이태원에도 꽤 유명한 부대찌개가 있는 것도 있고
한때 미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었던 곳이라서 소세지나 햄만큼은 어느 정도 자부심을 갖고 있는 동네 아니겠음?
이 명성에 잘 어울리게 소세지도 꽤나 큼직하면서도 육즙도 적당히 머금고 있고
적당히 짭짤한 맛이라서 카레와도 아주 잘 어울리더라.
카츠 카레 외에도 야채, 새우, 치킨, 고로케 카레도 있고 아예 한번에 즐길 수 있는 모듬 카레도 있어서
토핑구성을 잘 섞으면 다양한 메뉴의 카레를 즐길 수 있지 않나 싶다.
이번에는 상등심카츠 카레를 놓쳤지만
담번에는 오픈런해서 꼭 먹어봐야겠음~
카츠가 은근히 예술이라서~ㅋ
1층 ·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로 143-9 1층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로 143-9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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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은 정기휴무일이고
월요일 ~ 토요일 오전 11시 반 ~ 저녁 8시 반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3시 ~ 4시까지이니 참고하면 될 듯~
구글지도에는 아직 현재장소로 변경되어 있지 않은데
현재위치는 구글링크 참고하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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