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은 시간 참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
금요일 늦은 시간의 설레임을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일요일의 저녁이 다가오는 느낌은 항상 그냥 그럼...
게다가 주구장창 비가 오다보니 어딘가에 나가는 것도 참 불편한데
오늘은 아침에 일어났는데 과하게 화창하다.
'그래서 안 나갈거냐?'라는 생각에 바로 응해서 나갔지~ㅋㅋ

도착한 곳은 합정역~
오랜만에 합정역이다~!

종종 얘기했었지만 내 음식포스팅의 근원지는 합정에서 이어지는 망원에서 시작되었다.
그래서 어지간히 혼자서 다닐 수 있는 곳(물론 내 기준으로 가고 싶은 곳)은 다 가본 것 같은데
지도를 뒤적이다가 눈에 들어오는 곳이 있어서 가보고 싶었음

불편했던 시기 전부터 슬슬 음식에 대한 열풍이 시작되어서
되려 불편했던 시기에 음식에 대한 광품이 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 열풍은 시기가 끝나면서 더 바람을 타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다소 수그러든 분위기였음
지금도 왠지 분위기가 업치락 뒤치락하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상황이 좋은 느낌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이 근방에도 꾸준히 사랑을 받으면서 역사를 이어가는 곳도 있고
꾸준했던 역사를 마무리 짓는 곳도 꽤 있는 것 같더라.
영원한 것은 없지만 그래도 사라지는 건 좀 서글픈 느낌

익숙한 골목에 들어섰다.
입구 초입에서 조금만 들어가면

2층에 자리잡은 토후(TOFU) 합정본점이 있음~
일본가정식을 메인으로 하는 곳인데 뭔가 제대로 된 가정식의 느낌이 있어서 와보고 싶었음
근데 가게이름을 왜 두부로 했을까?
물어볼 걸...

거의 정오에 와서 그런지 바로 들어갈 수 있었고
내부 분위기는 통유리창으로 둘러져 있어서 상당히 밝은 느낌이라 좋더라.
내부는 2인 테이블 5개와 5개의 좌석이 있는 닷지 테이블로 구성되어 었는데

의도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마치 현지 돈카츠 가게의 모던한 분위기도 있는 것 같고
새 집의 식탁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도 들어서 개인적으론 참 포근한 분위기라 좋았음

가지런히 배치되어 있는 수저통도 현지 느낌이 있는 것 같고

멀리서 봤을 때는 음료인 줄 알았는데 두부더라.
'Silken Tofu(しるけんとうふ)'는 실제로 사토노유키(さとの雪)라는 회사에서 판매하는 제품이고
일반적으로 키누고시 토후(絹ごし豆腐)라고 불리는데 우리나라 연두부 혹은 순두부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음... 그렇다면 토후에서 판매하는 메뉴들은 이 실켄 토후를 사용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음

사실 팩의 내용물이 궁금해서라기보다는
뭔가 과하지 않고 분위기에 잘 녹아든 인테리어의 느낌이 있어서 찍어보고 싶었다~

소스는 드레싱 소스, 후추 그리고 시치미가 소소하게 있었고

전설의 델몬트 유리병으로 물병이~ㅋㅋ
물론 사이즈는 하프사이즈라서 새롭게 만든 게 아닌가 싶은데
워낙에 병 자체를 너무 잘 만들어서 회수가 되지 않고 가정집 냉장고에서 물통으로 둔갑해버린
전설의 델몬트병 유리병을 보게 되니 상당히 재밌었다~
일단 주문은 시그네이쳐라고 할 수 있는 토후 가정식을 주문했고 단품으로 소보로 미소가지
그리고 포토리뷰를 하면 1,000원에 에이드를 마실 수 있어서 바질토마토 에이드를 주문~

바질토마토 에이드가 먼저 나왔다~
밑에 잘 저어서 마시면 된다고 해서 열심히 휘저음

레몬도 들어가고 산뜻하고 달달한 에이드 맛에 바질 특유의 맛이 잔잔하게 섞이는데
바질이 잘 어울릴까 싶었는데 껍질을 벗긴 토마토가 같이 있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잘 어울리더라.
달달한 에이드 맛에 바질과 토마토 특유의 감칠맛이 조화를 잘 이루는 맛이었음~
아무래도 메인 메뉴들이 다소 묵직한 맛이 좀 있어서 그런지 에이드랑 곁들여서 먹으면 좋을 것 같더라.

물론 맥주도 주문했지~ㅋㅋ

주문한 토후 가정식과 소보로 미소가지 단품이 나왔다~
아무래도 생선이 있다보니 시간을 살짝 걸리는 편

토후 가정식을 선택한 이유는 시그네이쳐인 것도 있지만
토후에서 대표격으로 내세우는 메뉴들을 한번에 맛볼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주문했었다.
그리고 추가로 단품을 주문할 수 있는 것 중에는 단연 소보로 미소가지가 가장 눈에 들어 왔었고
밥과 미소시루는 기본적으로 무료로 리필이 가능하고
고등어구이를 메인으로 토후조림, 치킨난반, 타나카즈케와 후식개념으로 토마토로 이루어진 구성인데
생각보다 푸짐한 느낌이 들었다.
보통 3가지 반찬만 봐도 거의 메인급인데 이걸 한상에서 즐길 수 있으니 주문을 안 할 수가 없었음~

고등어구이는 반마이가 올려져 있었는데
고등어 특유의 기름아 잘 올라온 게 보일 정도로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졌다.

밥은 고슬고슬하면서도 부드럽고 적당히 찰기가 느껴지는 풍미 있는 맛이었는데
원래 철원오대쌀을 사용하다가 최근애는 부드러운 식감과 풍미를 가진 특등급 삼광미를 사용한다고 하더라.
확실히 요즘은 밥에도 신경을 쓰는 곳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다.
어쨌든 주식이기 때문에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지만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부분에서
무의식을 깨워주는 역할을 밥이 해주곤 하는데 토후에서도 이 담당을 맡고 있는게 밥 아닌가 싶었음

일단 미소시루는 왠지 진한 된장맛이 느껴질 것 같았고

쉽게 볼 수 없는 니쿠도후(肉豆腐)스타일의 도호조림도 색감만 봐도 좋은 맛이 느껴질 것 같은 느낌에

커다란 두덩이의 치킨난반 위에 타르타르 소스가 듬뿍 얹어져 있어서 기대가 되었다.
재료들도 상당히 신선해 보였고

반찬으로는 다카나즈케가 있었는데
굵직한 반찬으로 3종류나 있어서 이거 하나로도 충분했음~

맞다~ 따로 주문한 소보로 미소가지가 있었지~ㅋㅋ
단품치고는 양이 좀 되는 편이라서 좀 걱정은 했는데... 깔끔하게 다 먹어치움~

다진 고기와 일본식 된장을 가지와 잘 볶아낸 메뉴였는데 보니까 이건 맛이 없을 수가 없겠더라.

그래서 가정 먼저 손이 간 것은 소보로 미소가지였다.
야~ 이거 진짜 예술이더라.
다진 고기의 감칠맛에 진하면서도 단맛이 섞인 된장 소스에
가지만의 묘한 향과 찐 고주마처럼 담백한 맛이 섞여서 입안에 퍼지는데 고기 자체가 메인 메뉴인 것보다
이 미소가지가 더 맛있게 느껴질 정도로 상당히 인상적인 맛이었음

그리고 토후조림은 우삼겹에 일본식 연두부인 키누고시 토후 스타일의 두부를 겉에 불향을 잘 입혀놨었고

그리고 맛을 봤는데 겉바속촉의 부드러운 연두부의 담백함이랑 단짠의 소스에 잘 버무려진 우삼겹의 고기 맛이
여행을 하다보면 통상적으로 맛볼 수 있는 니쿠도후의 맛을 좀 더 압축시켜 놓은 듯한 진한 맛을 내주는 거 좋았음

아지막 간 자체는 강하지 않은 편이었고
국물도 보기와는 다르게 생각보다 슴슴한 편이어서 재료 본연의 맛이 잘 살게 해주더라.
개인적으론 츠키지 시장 키츠네야에서 먹었던 것보다 감칠맛이 더 느껴져서 좋더라.

그 다음은 고등어 차례~
일단 같이 놓여져 있었던 레몬을 위에 살짝 뿌려주고

흰 쌀밥에 올리고 와사비 살짝 올려서 먹으면
우리내 자반고등어 같은 느낌이지만 간은 세지 않은 편이고
등푸른 생선답게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잘 살아있는 고등어구이였음~
그리고 아무리 가시제거를 잘 하더라도 잔뼈가 남기 마련인데 다 먹을 때까지 뼈하나 씹히지 않아서 너무 좋더라.
(내가 원래... 생선뼈 발라내는 게 귀찮아서 잘 안 먹음~ㅋㅋ 원래 잘 먹긴 함~)

치킨반반은 담백하면서도 겉은 마치 집에서 튀긴 듯한 내가 좋아하는 비쥬얼에
타르타르 소스가 잔뜩 올려져 있었는데 닭자체에 염지는 좀 약하게 되어 있어서
닭고기의 맛이 잘 살아 있었고 전체적으로 치킨난반의 간이 세지 않은 편이라서
맛을 느끼게 되는 과정을 좀 더 디테일하게 느낄 수 있어서 치킨난반도 잘 먹은 것 같다~

미소시루는 예상대로 제법 진한 맛이었는데 살짝 칼칼한 맛이 돌아서 의외였음
좀 더 담백한 맛으로 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긴한데
아마도 다 이유가 있어서 그런 것이겠지?
사실 요즘 일본 가정식 메뉴를 내세우는 곳들은 제법 많지만 실제로 들여다보면
가정식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외식의 느낌의 메뉴가 많이 보이는 편이다.
그래서 일본가정식이란 타이틀을 달고 있으면 좀 넘기는 편이었는데
토후의 경우에는 좀 더 가정식에 근접해 있는 메뉴들로 구성되어 있는 것도 좋고
우리내 제육볶음 같은 쇼가야키나 부타가쿠니 정도의 메뉴도 있어서 충분히 일본가정식으로써
경험해볼만한 곳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 다른 조합으로도 먹으러 가볼 생각이지만
소보로 미소가지는 필수 주문이 될 것 같음
가지를 그리 즐기는 편은 아닌데 그렇다고 일부러 찾지는 않지만 토후의 소보로 미소가지는 충분히 추천할 만한 맛이다.
오래만에 면이 아니라 밥으로 즐거운 시간이었음~

돌아가는 길에 하늘이 참 맑고 기분 좋은 하늘이었다.
이번 주도 계속 이렇게 이어나가면 좋겠네~
토후 합정본점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88-10 1.5층
★★★★★ · 일식당 및 일정식집
www.google.com
화요일은 정기휴무일이고
수요일 ~ 월요일 오전 11시 ~ 저녁 9시
브레이크 타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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