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지에는 오랫만에 내려본다.
이 곳은 일 때문에 연고가 있긴 했다만 딱히 올 일이 거의 없다시피 했고
개인적으론 일부러 뭔가 먹으러 찾아오는 것 말고는 지나가는 곳에 불과한 곳인데
갑자기 후다닥 이곳에서 저녁먹자는 연락이 와서 가게 됨~
삼각지...
이 근처에도 꽤 큰 규모의 회사들이 오래 전부터 있었고
지금은 표면적인 유동인구가 늘어났다는 지표가 될 수 있는 크고 큰 건물들이 늘어나고 있으니
뭔가를 먹으려고 하는 시간에는 좀 북적거리지 않을까 싶다.
여전히 추운 날씨
하지만 하늘은 마치 여름의 끝자락의 해넘이를 떠오르게 한다.
특히 여행할 때 이 시간 때의 기분이 이유없이 참 좋았었는데, 음... 올해는 언제쯤 다시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가긴 가야할 텐데~
저녁이 되기전 하루의 마지막 햇빛을 받는 남산 풍경도 그냥 좋고~
여튼 도착한 곳은 삼각지역 1번출구로 나오면 바로 보이는 양,곱창으로 유명한 평양집~
내 기억으론 아마 2~3번째 방문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그 텀이 굉장히 길다.
위에서 얘기했지만 삼각지는 딱히 일부러 찾아가지 않는다면 애매한 위치인 것도 있고
이제는 양,곱창을 멀리 찾으러 다니지 않아도 될만큼 유명한 곳들도 많아졌고
무엇보다... 작정하고 먹으면 가격이 만만치 않은 곳이라~ㅋㅋ
뭐랄까 과거 풋풋한 시절에 추억을 곁들여 먹는 곳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사실 이 날도 가격이 꽤...
미리 도착한 지인들은 이미 시작을 하고 있었고
조금 느즈막히 도착한 나는 일단 따로 테이블에 앉음~
전형적인 노포스타일의 오래된 곳이긴 하지만 어렴풋한 기억으론 그 때나 지금이나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을만큼 오래된 것들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꽤 깔끔하다.
테이블은 이미 시작을 하고 있어서 세팅이 되어 있었고
특별한 반찬거리는 없고 구운 곱창이나 양을 찍어먹을 간장소스, 생마늘 그리고 묘하게 단맛이 도는 깍두기
그리고 도쿄여행 때 고독한미식가 시즌1이었던가?
핫쵸나와테에서 유명한 고기집 징기스칸을 생각나게하는 통짜 양배추가 나온다~
링크 걸면서 다시 좀 봤더니 진짜 이 때는 내가 흘러가고 싶은 대로 쓰긴한 것 같다.
지금이야 뭔가 좀 더 세분화되고 정보화된 글이 도움이 많이 되겠다만
여전히 여행기는 그냥 흘러가듯이 포스팅하는게 재밌고
다른 포스팅들에서 그 흘러가는 듯한 글들과 이미지에서 정보를 스스로 찾아보는 재미도 꽤 좋았던 것 같음
아마도 여행기만큼은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네
그나저나 빨리 가고 싶다~ 도쿄~
나중에 도착한 멤버들이 앉자마자 메인 구이들이 나왔다.
차돌박이, 곱창 그리고 양~
얇게 썰어지고 흰 도화지 위에 붉은 살의 자태를 뿜어내는 차돌박이, 뭔가 신선해보이고 잘 손질된 곱장
그리고 먹기 전부터 탱글탱글하고 신선한 느낌을 주는 양까지 불판에 올리기 전부터 기대만발~
옆 테이블은 이미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우리 테이블에도 곱창이 올려지고~
직원분들이 일일이 다 해주시기 때문에 언제 먹어야 하는지 젓가락 들고 고민할 필요가 없음
차돌박이는 워낙에 얇아서 금방 구워지기 때문에 먹고 싶을 때 올려서 먹는게 좋음
오랜만에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곳에, 고기 익어가는 소리에, 지인들과 얘기하면서 기울이는 술잔에
정신없이 지나가는 시간인 것 같더라.
희안하게고 그렇게 연기를 뿜어댈만 할 것 같은데 환기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서 그런지
기름이 튀는 거야 고기 특성상 어쩔 수 없겠지만 자욱한 연기를 보지 않아도 되는게 나올 때까지 편하더라.
최근에 많이들 마시는 소주라고 하던데
술을 자주 마시는 편도 아니고 거기에 소주는 더욱 더 자주 마시는 편은 아니라서 이게 어떤 느낌인지는 모르겠다만
좀 더 부드러워진 소주의 느낌이었나? 아무튼 그랬음~
나한텐 어차피 소주~ㅋㅋ
다 익은 차돌박이 위에 곱창 올려서 간장소스에 찍어먹어보니 오래 전 여기서 먹었던 기억도 다시 나는 것 같고
오랜만이라 그런가 유난히 더 맛있게 느껴지기도 하고 그렇더라.
양은 곱창을 어느 정도 먹은 후에 올렸는데
적당히 부드러운데 쫄깃한 식감에 잡냄새 전혀 없어서 굉장히 깔깜하더라.
직원분이 사진찍으라고 곱창으로 하트까지 만들어주심~
위치가 반대라서 좀 애매했지만~ㅋㅋ
추가로 주신 간장에 버무려진 파를 올려서 먹으니 느끼하지 않고 잘 들어간다
그리고 소등골을 주문했었는데
아마 성시경의 먹을텐데에서 영상들을 봤다면 어떤 것인지는 대충 알테고
평양집에서는 아마 처음으로 소등골을 먹어보는 것 같았는데
거의 참기름에 잠기다 싶을 정도로 듬뿍 뿌려져서 나오는 것도 좋았고 통 참깨가 올려지는 것이
향도 그렇고 식감도 그렇고 등골의 풍미를 더해주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 정말정말 신선했고~
가격은 만만치 않지만 자주 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온 김에 먹어보는 것도 괜찮지
은근히 술도둑
오래 전에 집근처에 유명한 갈비집이 있었는데
오래 전부터 정육점과 같이 운영을 하는 곳이라 그곳에서는 고기를 주문하면
생간, 천엽은 물론이고 소등골까기 서비스로 줬던 기억이 난다.
아마 그 때부터 익숙했던 음식이라 딱히 거부감이 없었던 것도 있고 의외로 맛도 식감도 좋다.
다만 그렇게 식전에 가볍게 서비스로 내어주던 음식이 이제는 메인 음식에 못지 않은 몸값을 갖게 되었다는 건
정과 인심으로 통하던 과거에서 보다 현실적인 시대가 되었다는 반증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시간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흘렀구나 싶은 아쉬움도 있고 그렇더라.
보통 평양집에서는 마무리는 깍두기볶음밥으로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라고 뭐 다르겠나? ㅋㅋ
깍두기 물이 살짝 올라왔다가 밥들 사이로 내려가고 슬슬 김이 나기 시작하면 그 때부터 먹으면 됨~
적당히 씹히는 양도 있고 볶음밥이 생각보다 달달해서 입가심(?!)으로 먹기 딱 좋았음
원래 곱창, 양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내장곰탕으로도 꽤 유명한 곳이다.
그래서 지인들이 포장을 하기도 했는데
나중에는 혼자 곰탕 먹으러 한번 와봐야겠다. 여기선 먹어본 적이 없어서~
가격은... 음... 뭐... 인원수가 적은 편은 아니라서 그런가 상상이상으로 나오긴 했다만
자주 오는 곳은 아니다보니 뭐 나름 좋았다고 생각하는데
대충 어떤 느낌인지 그리고 가볍게 술과 곁들여서 먹을 생각이라면 크게 부담되지 않을 정도라고 생각~
월요일 정기휴무이고
그 외에 오전 7시부터 저녁 9시반까지이니 참고하면 될 듯~
돌아가기 전에 몇명은 마무리로 하이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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